불안한 트럼프 ‘美장교 실종’ 몇시간 흥분해 고함쳤다? “허세뒤 두려움과 씨름”

WSJ 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말부터 이뤄진 중동 사태 국면에서 차츰 불안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등을 통해 돌발 행동을 보이는가 하면, 참모진에게 오락가락 지시를 내리는 등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 대한 공개적 허세 뒤로 두려움과 씨름하고 있다”며 “7주를 넘어선 이란 전쟁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에 노출한 충동적 면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 참모진에 해협이 닫히기 전에 이란이 항복할 것이고, 설령 이란이 그런 시도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후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취약성에 뒤늦게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에게 경제적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는 한편, 전쟁은 계속하겠다고 하는 등 헷갈리는 행보를 보였다.

통제력을 다소 느슨히 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그의 트루스소셜 계정에서도 잘 드러났다고 이 매체는 짚었다.

그는 부활절이었던 지난 5일 비속어를 섞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열라고 위협한 뒤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는 문구로 이란을 자극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 글이 올라온 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왜 부활절 아침에 ‘알라’를 거론하고, 왜 욕설을 썼는지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한 참모는 시간이 한참 지난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글을 올린 이유를 물을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알라 언급’은 스스로 생각한 아이디어며, 게시글 후폭풍을 우려했는지 참모진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고 WJS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안감은 지난 3일 미군 전투기가 격추돼 조종사 2명이 실종됐을 때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그는 미군 실종 소식을 듣고 몇시간 동안 참모진에게 고함을 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자 참모들은 결국 그의 조급함이 상황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회의장 밖으로 그를 데리고 나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정치 스타일이 군사 분쟁 과정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을지 주시 중이다.

보수 성향의 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 코리 셰이크는 “우리는 놀라운 군사적 성과를 보고 있지만, 승리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며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디테일에 대한 관심 부족과 계획 부재에 따른 그의 업무수행 방식에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둔 19일에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화물선을 발포하고 나포하는 강수를 둔 상황이다.

나포 발표 전에는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폭파하겠다며 협상 타결을 종용했다. 협상 모멘텀 유지와 확전이라는 중대 기로에 놓인 이란과의 막판 회담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이란 해상 봉쇄를 개시한 후 무력을 동원해 이란 선박을 저지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전에도 경고방송 등으로 이란 선박을 여러 척 돌려보냈지만, 무력이 동원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더 이상 착한 사람 행세를 하지 않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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