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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며 사실상 정체 국면에 진입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수요 위축이 가격 상승폭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의 주택가격지수(RHP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계절 조정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3개월 연속 동일한 수준의 미미한 상승폭이다.
특히 작년 동기 대비 주택 가격 상승률은 1.7%를 기록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주택 가격 상승세는 2025년초부터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수요 급감이 가격 정체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3월 중 모기지 금리는 6%에서 6.4%로 상승했다.이는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오르고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레드핀의 첸 자오 경제연구소장은 “높은 모기지 금리와 글로벌 불확실성이 매수 희망자들을 위축시키며 가격 상승에 뚜껑을 덮고 있다”며 “이는 시장 전체의 리셋(Reset)을 의미하며, 장기적으로 주택 구매 비용을 낮춰 수요자를 다시 불러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얼어붙었는데도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지 않는 이유는 신규 매물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부 집주인들이 침체된 시장에 집을 내놓기보다 보유를 선택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텍사스주 댈라스·포트워스(-0.8%)와 오스틴(-0.7%), 테네시주의 내슈빌(-0.6%) 등 13개 주요 메트로 지역에서 전월 대비 가격이 하락했다.
펜실베니아주의 피츠버그(2.8%)와 플로리다주의 웨스트팜비치(2.1%) 등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는 연간 기준으로 13% 급등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불고 있는 AI붐에 따라 테크기업의 활황에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