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고층화·현대화로 ‘젊어진다’


▲ 2010년 대형프로제트의 완공 또는 진행으로 변화되고 있는 한인타운 가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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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의 생활상은 2000년대를 기준으로 크게 달라졌다. 1990년대 중반 부동산 시장이 추락하면서 크게 위기에 봉착했던 한인타운은 2000년에 들어서면서 거침없는 반등세를 몰아 지금의 부동산 가격 급등이라는 과실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널직했던 싱글패밀리홈 부지는 촘촘한 다가구 주택으로 변하고 있으며, 저층 건물이 있던 곳은 고층 주상복합 건물로 숨가쁘게 탈바꿈하고 있다. 인구밀도에 따라 변화되는 대도시의 전형이다. 지금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의 청사진들이 2010년에서 완공된 모습, 또는 진행 중인 모습으로 확연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발표된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2010년 변모되는 한인타운의 모습을 그려본다.

<특집> ‘인타운의 2010년 이렇게 변한다.’

북쪽 베버리 블러버드부터 남쪽 올림픽 블러버드, 동쪽 버질부터 서쪽 윌튼까지 LA 한인타운이 탈바꿈을 위한 대형공사가 한창이다.

10~30년 가량의 장기 플랜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들은 LA시에서 야심차게 진행 중인 타운타운과 한인타운 재개발 계획과 맞물려 한인타운 제2부흥기의 텃밭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30여년간의 한인 이민 1세대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한인타운이 고층화 현대화되면서 제2세대들의 삶의 터전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공사가 한창인 프로젝트들 가운데 완공을 앞두고 있는 신축 건물들을 중심으로 3년 후 한인타운의 변모된 모습을 그려본다.

▶ 한밤, 고층콘도 불밝히는 한인타운
오피스빌딩의 업무시간이 지난 후 텅비었던 한인타운이 2010년 무렵에는 서울 밤거리처럼 한밤에도 도보행인들로 북적일 것이다. 윌셔가 고층콘도 입주자들이 신축 쇼핑몰에서 외식과 밤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웨스턴과 윌셔블러버드의 22층 신축 콘도 ‘솔레어(Solair)’와 건너편 ‘머큐리 콘도’ 불빛이 한밤까지 윌셔가를 환하게 비출 것이다. 또 윌셔/버몬 아파트 입주자들과 한인타운 신 주거지로 부상한 7가 신축 콘도 입주자들이 도심 밤시간의 여흥을 만끽하며 ‘업무&주거’ 지역으로 변모한 한인타운의 밤 거리를 즐길 것이다.

▶ ‘시티센터’와 ‘마당’이 신(新)쇼핑타운으로 부상
코리아타운 플라자와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로 대표되는 한인타운 쇼핑가가 ‘시티센터’와 ‘마당’의 완공으로 윌셔가 북쪽으로 옮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상가에는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 등 한인타운에 첫 지점을 내는 프렌차이즈 레스토랑들과 극장 등이 줄지어 입점하면서 한인 이민 2세대들의 쇼핑,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기존의 한인타운 쇼핑가가 이민 1세대들에게 주는 익숙한 공간이라며, 윌셔가의 신축 쇼핑몰들은 신세대들 취향이 적극 반영돼 한인타운 밖으로 나가려던 2세대들을 한인타운으로 끌어들이면서 한인타운에 젊은 열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견된다.

▶ 학교 건립으로 더욱 밝아지는 한인타운
그간 한인타운이 한인들로부터 주거지로 외면당했던 이유는 학교가 없기 때문이었다. 자녀교육에 남다른 비중을 두고 있는 한인들이 한인타운을 벗어나 주거지를 정하는 경향은 한인타운의 균형있는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하지만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7가와 카탈리나 인근 앰배서더 호텔 부지에 세워지는 ‘센트럴 LA 뉴러닝센터 #1′가 2010년에는 완공된다. 초·중·고교가 함께 들어오는 이곳은 총 4240명의 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종합 교육시설이어서 이들 학생과 그 가족들이 대거 한인타운 안으로 유입되면서 한인타운 경기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대형 부동산 개발 추진력 발휘
올 한 해는 유난히 대형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앞다퉈 공개됐다. 현재 총 10억달러 이상의 예산으로 진행되는 이들 프로젝트 가운데 몇몇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는 여러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시행착오와 공사지연을 겪고 있다. 더구나 이미 공개된 이들 대형 프로젝트들 가운데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도 않은 프로젝트들이 70% 이상이다.

오는 2010년에는 완공이 확실한 4~5건의 프로젝트 외에 추가로 10여건의 개발 프로젝트가 착공을 시작해 한인타운의 개발 바람이 보다 활기를 띄고 추진 중일 것으로 기대된다.

나영순 기자
 

<한인타운 주요 프로젝트들의 2010년 모습>

▶솔레어 (웨스턴+윌셔)
22층 규모의 ‘솔레어(Solair)’는 9만sqft 부지에 건물 면적만 75만sqft인 초대형 프로젝트. 1·2층에 소매점과 레스토랑이, 3~7층에는 주차장, 8~22층까지는 186세대의 주거용 콘도가 2008년 완공. 2010년에는 전세대 입주로 한인타운 럭셔리 주거지의 상징물이 될 것.

▶시티센터 (6가 알렉산드리아)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상가가 들어서고 지하 2층에는 차량 400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한 파킹장이 설계돼 있는 ‘시티센터’. 총 16만5,000sqft 면적의 대형 샤핑센터로 2008년 상반기 완공과 함께 본격적으로 영업 중. 경기가 활성화된 2010년에는 한인타운 핵심 상권으로 인근 지역을 업그레이시킬 듯.

▶마당(6가 웨스턴)
총 6만5000sqft 부지에 12만sqft에 이르는 리테일 샵이 웨스턴의 밤을 밝힌다. 지하 1층과 지상 3층에 리테일샵, 지하 1층과 지상 8층에  500대 주차 공간. 이곳 한국영화 전용극장과 상가에 에워싸인 8,000sqft의 마당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공연을 보기 위해 어느 곳보다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공간이 될 것.

▶ 센트럴 LA 뉴러닝센터 #1(7가 카탈리나)
한인타운 중심지 53만sqft 부지에 초·중·고교가 완공되면서 윌셔와 7가 사이가 말끔하게 단장된다. 지역 인사들이 대거 한 자리에 모여 개교 기념행사를 갖고, 지역 거주자들은 입학상담을 위해 학교 오피스에 모여든다.

▶엠허스트 호텔 (7가 호바트)
3만4540스퀘어피트 부지에 21층(호텔콘도)과 16층(복합상가) 높이의 2개의 타워로 지어지는 엠허스트 호텔이 2010년에는 그 화려한 골격을 드러낸다. 그랜드 오프닝을 앞둔 엠허스트 호텔은,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인타운 내 유일무이의 초대형 연회장으로 완공 수 개월전부터 연말 연회 예약으로 더 분주할 듯.

▶ 더 빅셀 (7가 빅셀)
한국 신영건설의 미국 진출 첫 작품인 ‘더 빅셀’이 다운타운과 접한 101번 고속도로 인근에 완공. 600~2800sqft, 1~2베드룸 334유닛이 한국과 미국에서 분양을 마무리짓고 입주 시작.

▶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 (5가 웨스턴)
웨스턴 가주마켓이 철거된 곳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건평 13만530스퀘어피트 규모의 샤핑몰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California MarketPlace)’의 땅파기 작업이 한창. 지상 1~3층에 마켓·푸드코트와 60여개의 리테일샵 입주를 준비하며 분양 계약을 진행 중. 

▶ 타운 최고층 32층 콘도 (8가+카탈리나)

유태인 투자자 그룹이 추진 중인 32층 높이의 초고층 콘도 착공.
건물 면적 35만sqft에 1~3베드룸으로 구성된 245세대 주거지로 윌셔가에 이어 8가의 변모를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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