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그룹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 고개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CIT그룹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이 당분간 없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CIT의 파산보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CIT의 제프리 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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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대 금융기관인 CIT그룹과 연방 정부간의 자금지원 협상이 결렬되며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CIT는 정부와의 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15일 오후 발표를 통해 “단기간 안에 정부의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적다. 경영진은 현재 대안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CIT는 SBA대출, 팩토링 금융, 무역금융 등에 주력해 온 은행으로 몇몇 한인 팩토링 업체들과도 거래가 많다.
 
중소기업 대출에 특화된 CIT는 그간 부실대출 급증을 겪었으며 자본시장에서의 증자마저 여의치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CIT의 파산이 수많은 중소기업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고려해 구제금융을 고려해 왔다. 650억달러 상당의 대출을 보유한 CIT의 파산이 지금의 불안정한 금융시스템에 미칠 영향은 그 규모로 볼때 지난해의 리먼브라더스, 워싱턴뮤추얼, AIG, 패니매 등이 가져온 충격에 비해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문제는 CIT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크게 경기를 흔들 것인가에 있다.
 
특히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을 해 준 은행이기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월스트리트 기업은 살리고 중소기업은 버렸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는 상황이다. 중소기업 위주로 운영된 은행이기에 CIT의 대출손실은 지난 1년새 3배 이상 늘었다. 이 은행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연체와 손실처리 규모가 올 연말까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CIT는 대출을 위한 자금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해 왔기에 지금의 금융 여건이 가져온 고난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CIT의 주식은 이날 오후부터 거래가 중단된 상태며, 주가는 올들어서만 64% 하락한 상태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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