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CRE비중 주류사회도 주목

미국은행들의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상업용부동산(CRE) 부실대출로 인해 중소은행들의 분기실적이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한인은행들의 높은 CRE 대출 비율도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은행주의 동향을 나타내는 KBW은행지수(BKX)가 지난 3분기에 30% 나 급등하는 등 기대감을 보였지만 여전히 CRE부문은 은행 실적과 금융계 전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은행주들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은행의 건전성이 나아지고 투자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또는 2011년을 염두에 둔 것이기 때문에 상승한 것일 뿐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은 그리 나아질 게 없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로치데일증권의 리처드 보브 애널리스트는 “대형은행은 어느 정도 회복된 실적이나 밝은 전망을 느낄 수 있는 실적을 내놓을 수 있겠지만 중소은행의 경우 CRE 문제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은행 중 60% 가량은 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CRE에 대한 경고가 계속 되고 있음에도 은행들이 아직도 이로인한 손실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현재 3조4천억달러 규모의 CRE 부채 중 절반이상이 은행에 의해 잡혀 있는 상황이며 아파트, 소매업, 웨어하우스 등의 공실률은 이미 1990년대 초 부동산 시장 붕괴 때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중소은행들의 CRE 대출 비중은 2000년 25%이던 것이 현재는 35% 를 넘고 있고 대형은행들도 2000년 9% 이던 CRE 대출 비율이 최근들어 12%까지 올라선 상황이다.캘리포니아주 중소은행들의 경우 전체 대출 중 CRE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나스닥상장 4대 한인은행인 한미은행, 나라은행, 윌셔은행, 중앙은행을 직접 거론하면서 이들 은행들은 70%가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 4대 은행 외에도 거의 모든 한인은행들의 CRE대출 비율은 상대적으로 극히 높은 편이어서 3분기 실적에서 CRE 부실대출로 인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지널은 이러한 CRE 부실대출로 인해 은행들은 대손상각(Charge-Off) 규모는 3분기에 15%~2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데 이는 그나마 전분기 상승폭인 35%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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