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바니 회장, 세계 최고가 저택 입주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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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케시 암바니가 건축한 세계 최고가 저택 안틸리아의 외관

인도 최대 갑부 무케시 암바니가 자신이 건축한 27층 초호화 저택 입주를 꺼리고 있다고 알려져 화제다.

뉴욕타임즈는 19일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자신이 인도 뭄바이 빈민가 한 가운데 건축한 27층 초호화 저택 ‘안틸리아’에 입주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는 이 건물이 힌두교식 건축규정인 ‘바스투 사스트라(vastu shastra)’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힌두교를 숭상하는 인도인들은 건물이 바스투 원리에 맞지 않으면 불운을 가져온다고 믿는데 힌두교도인 암바시 회장 역시 불운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스투 사스트라 전문가인 바산트 라시와시에 따르면 바스트 원리란 건축물의 사방이 완전히 대칭이 돼어야 한다는 이론인데 안틸리아는 외관상으로 건물 동쪽에 난 창문 수가 충분하지 않아 완벽 대칭의 원리를 깨고 있다.

힌두 건축 전문가들은 이 건물을 힌두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미국 건축팀 ‘퍼킨스 앤드 윌’과 디자인팀 ‘허쉬 베드너 어소시에이츠’가 건축했기 때문에대칭의 원리가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암바니는 지난 2002년 인도 빈민가 한 가운데 있는 건물을 2억500만 루피(약 440만 달러)에 사들여 7년 여에 걸쳐 27층짜리 궁전으로 개조했다. 암바니가 개조한 이 건물은 현재 10억달러로 구입당시보다 230배 이상 뛰어오르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저택으로 등재됐다. 석유·리테일·첨단 공학 등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하는 암바니는 소유 재산이 270억달러에 달하는 인도 최고의 부호다. 저택의 이름인 안틸리아(Antilia)는 한때 대서양에 존재했다고 알려진 전설의 섬에서 따온 이름이다.

한편 일부 언론들은 암바니 회장의 저택 입주 연기 이유를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고 있다.이들은 암바니 회장이 지난 2002년 부지 매입 당시 헐값 논란을 일으킨 데다 극빈층이 몰려있는 지역에 초호화 건축물을 세운후 이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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