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르는 겨우 19살…형에게 완전히 이용당해”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테러를 일으킨 용의자 형제의 친척과 지인들은 형 타멜르란 차르나예프(26)가 동생 조하르(19)를 범행에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형제의 숙부인 루슬란 차르니는 “조하르는 겨우 19살밖에 되지 않았다”며 “동생이 형에게 완전히 이용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형제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사람은 “조하르는 매우 순종적이었다”고 그의 어머니에게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북캅카스 지역의 다게스탄 공화국과 키르기스스탄 출신인 이들 형제는 2002년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자동차 물품을 팔던 아버지가 지난해 다게스탄으로 돌아가면서 형 타멜르란이 가장(家長) 노릇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와 이웃에 살던 존 핀토는 형제가 함께 걸을 때 항상 형이 앞장섰다며 “형이 사령관이나 두목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웃인 알브레히트 암몬은 석달 전 한 피자가게에서 타멜르란을 만나 종교와 미국의 대외 정책에 관해 논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타멜르란은 당시 성경은 코란의 복사본일 뿐이며 미국이 벌인 많은 전쟁이 성경에 기반을 뒀다고 주장했다고 암몬은 전했다.
또 타멜르란이 이 지역의 이슬람 공동체 금요예배에 참여한 데 반해 동생은 TV 드라마나 쇼에 더 흥미를 느꼈다고 지역 이슬람 지도자는 말했다.
범죄학자인 제임스 앨런 폭스 보스턴노스이스턴대 교수는 “형제가 범인일 때 동생이 범행을 주도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나이가 결정적 요인은 아니지만 이번 경우
형이 더 종교적으로 심취했고 학업도 중단하는 등의 사정을 볼 때 형이 주도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숙부의 추측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