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는 지난 17일 개봉해 열 이틀만인 지난 28일까지 15만1366명(이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했다. 다양성 영화로는 이례적인 속도와 관객 동원력이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무비꼴라쥬는 “한국 독립영화 극영화 부문에서 최단기간 최다관객 동원 기록”이라고 밝혔다. ‘한공주’의 28일까지의 관객수는 한국 독립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똥파리’와 ‘지슬’의 최종 흥행성적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다. ‘똥파리’는 지난 2008년 개봉해 12만3046명을 동원했으며, ‘지슬’은 지난해 개봉해 14만4490명을 끌어모았다. 한국 독립영화의 또다른 흥행작인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도 최종 스코어가 16만4450명이어서, 상승세인 ‘한공주’의 흥행추이로 볼 때 이 성적도 곧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공주’는 28일 일일 박스오피스에서 4위를 기록했다.

‘한공주’의 뜨거운 열기는 해외 영화제의 끊이지 않는 초청 소식과 수상 행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 영화의 해외배급사 화인컷에 따르면 ‘한공주’는 오는 6월 1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제68회 영국 에딘버러 국제영화제 국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다. 이 영화제의 예술 감독인 크리스 후지와라는 “최근 가장 훌륭한 한국영화들 중에 하나”라며 “압도적인 감정적 힘을 갖고 있으며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한공주’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CGV무비꼴라쥬상과 시민평론가상을 시작으로 제 13회 마라케시 국제영화제(금별상), 제 43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타이거상), 제 16회 도빌 아시아영화제(심사위원상, 국제비평가상, 관객상)와 최근의 제 26회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대상)까지 수상행진을 하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세운 영화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끔찍한 상처를 안은 소녀가 스스로를 치유해가며 다시 세상으로 발을 내딛으려는 안간힘을 그린 작품이다. 분노의 폭발도, 슬픔의 토로도 없이 감독과 배우는 담담한 어조로 극을 이끌어가지만, 모든 장면이 희로애락의 표정을 지으며 관객들의 마음 속에 너울을 만들어낸다. ‘써니’와 ‘마더’ 등에 출연한, 젊은 여배우 천우희의 섬세한 연기는 관객에게 조심스러운 희망의 싹을 심기도 하고, 먹물처럼 번지는 절망과 슬픔의 파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한국영화의 흔할 법한 소재를 새로운 시각과 성찰을 담은 매력적인 인물과 이야기로 풀어낸 이수진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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