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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더 ‘김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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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한국 여배우들의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게 됐지만, 중년 여배우들로선 처음이란 점에서 김혜자, 김해숙의 ‘칸 외출’은 더욱 특별하다. 한국영화에서 주연급 여배우 캐스팅이 20~30대 스타들에게 집중됐기 때문에 50~60대의 중장년 여배우는 3대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사례가 거의 없었다. 지난 1987년 베니스에서 강수연으로부터 시작된 3대 영화제 초청작의 여배우 행렬은 문소리, 이영애, 임수정, 전도연 등 20~30대 여성 톱스타로 이어졌다. 세계 영화사에서는 비교적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영화’인 한국영화가 관록의 배우들과 만나는 광경이 국내외 영화팬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더군다나 박찬욱, 봉준호 감독은 해외 영화계에서 ‘코리안 뉴 웨이브’로 소개될 만큼 한국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대표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김혜자와 김해숙은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순종적이고 헌신적이며 자애로운 어머니상을 구현해왔지만 이번 출연작에선 충격적이라 할 만큼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영화의 타이틀롤을 맡은 김혜자는 ‘마더’에서 살인혐의자인 아들(원빈 분)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어머니를 연기한다. 김해숙은 ‘박쥐’에서 무능력한 아들(신하균 분)에게 집착하고, 어렸을 때 데려다 키운 며느리(김옥빈 분)를 박대하는 신경질적이고 기괴한 성격의 인물을 보여준다. 두 여배우는 한복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줄지, 세련된 드레스로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살릴지 아직 망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