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엄마’ 화려한 외출


▲ 박쥐 ‘김해숙’ 

ⓒ2009 Koreaheraldbiz.com

‘국민엄마들의 화려한 외출.’
 
한국의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대표해온 두 배우 김혜자(68)와 김해숙(54)이 오는 13일 개막하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는다. 먼저 김해숙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로 경쟁 부문 레드카펫에 오른다. 김해숙은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등과 13일 출국해 15일 현지에서 공식 상영회에 참석한다.
 
김혜자는 이튿날인 16일 전 세계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를 받게 된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작인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이날 상영될 예정. 봉 감독, 원빈, 진구 등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는다.
 


▲ 마더 ‘김혜자’

ⓒ2009 Koreaheraldbiz.com

한국영화가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 선 한국 여배우들의 모습이 더는 낯설지 않게 됐지만, 중년 여배우들로선 처음이란 점에서 김혜자, 김해숙의 ‘칸 외출’은 더욱 특별하다. 한국영화에서 주연급 여배우 캐스팅이 20~30대 스타들에게 집중됐기 때문에 50~60대의 중장년 여배우는 3대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사례가 거의 없었다. 지난 1987년 베니스에서 강수연으로부터 시작된 3대 영화제 초청작의 여배우 행렬은 문소리, 이영애, 임수정, 전도연 등 20~30대 여성 톱스타로 이어졌다.
 
세계 영화사에서는 비교적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젊은 영화’인 한국영화가 관록의 배우들과 만나는 광경이 국내외 영화팬들에게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더군다나 박찬욱, 봉준호 감독은 해외 영화계에서 ‘코리안 뉴 웨이브’로 소개될 만큼 한국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대표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김혜자와 김해숙은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순종적이고 헌신적이며 자애로운 어머니상을 구현해왔지만 이번 출연작에선 충격적이라 할 만큼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어머니상을 보여준다.

영화의 타이틀롤을 맡은 김혜자는 ‘마더’에서 살인혐의자인 아들(원빈 분)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어머니를 연기한다. 김해숙은 ‘박쥐’에서 무능력한 아들(신하균 분)에게 집착하고, 어렸을 때 데려다 키운 며느리(김옥빈 분)를 박대하는 신경질적이고 기괴한 성격의 인물을 보여준다.
 
두 여배우는 한복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줄지, 세련된 드레스로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살릴지 아직 망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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