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부실자산 저평가 ‘골머리’

한인은행들이 자산건전성을 높히기 위해 부실자산 정리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가격이 너무 낮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전문일간지 ‘아메리칸뱅커(American Banker)’는 29일 많은 커뮤니티은행들이 부실대출 문제 해결을 위해 빠르게 정리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은 이 작업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인은행인 새한은행을 예로 들면서 새한의 경우 올초 증자에 성공한 이후 부실대출 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뉴욕의 스테이트뱅크와 플로리다주의 TI 파이낸셜의 경우 부실대출 정리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며 두 전략 모두 자본금 잠식이라는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어느 정도 쿠션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실대출의 급증으로 은행의 존폐위기까지 몰렸던 새한은행은 올초 6000만달러 증자에 성공하면서 회생을 했다. 이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실대출 정리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가격이 너무나 낮게 형성돼 있는 바람에 판매를 무작정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새한은 지난해 감독국의 요구에 따라 자본비율을 맞추다 보니 노트 판매를 마음껏 하지 못했고 현재는 시장 가격 때문에 쉽사리 판매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새한의 대니엘 김 전무는 “무작정 판매를 할 수는 없다. 대출에 대해서는 저당권 등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검토한 뒤 악성이 심할 경우 시장에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 것인데 문제는 합당한 가격에 판매하느냐에 있다”면서 “현재 가격이 너무 낮은 관계로 일부 대출의 경우 시장이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 판매하려는 것이지 의도적으로 정리 속도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실대출 정리와 판매는 시장의 회복 속도와 관련이 깊은 만큼 아주 서서히 진행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속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리작업의 어려움은 새한 뿐만아니라 많은 한인은행들이 겪고 있는 골치거리다. 다만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많은 부분을 털어낸 은행도 있고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정리에 나서는 은행들이 있어 겪는 어려움의 정도 차이는 있다. 은행권에서는 올초까지만해도 할인률이 30%정도였지만 현재는 그 수준이 두배가 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만큼 일찍 정리를 한 은행들이 이익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빠르게 부실대출을 정리하지 못할 경우 은행이 성장하거나 자본증자에 나설 때 불리하다. 따라서 빠르게 부실대출을 정리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너무나 낮아진 시장 가격에 판매에 하는 것도 적지 않은 문제를 낳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성제환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