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렌트는 천국 구매는 지옥

“렌트는 천국, 구매는 지옥”

LA 다운타운 주택 시장에서 렌트와 구매가 희비가 갈리고 있다.

최근 렌트 경기 호황에 따라 공급이 급증한 아파트 시장은 좋은 유닛 찾기가 쉬워진 반면 판매를 위한 콘도/주택은 매물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현재 다운타운의 아파트 시장의 평균 공실률은 단 2%. ‘수퍼사이클’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그럼에도 렌트 찾기는 어렵지 않은 것은 워낙 많은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새 아파트를 찾게 되고 그만큼 공실률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 포털들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판매를 목표로 건축됐던 건물들이 이런 아파트 붐에 고무돼 렌트로 전환했고 다운타운 일대에 한창 건설 중인 콘도 프로젝트 중 일부도 아파트 전환을 고려 중이다.

반대로 콘도/주택의 경우 4월 첫째주 현재 MLS에 올라 있는 매물 수는 단 64개(새도우 인벤토리 등 제외)에 불과하다. 최근 다운타운으로 이주를 고려하는 잠재적 구매자가 약 2~3만명(추정치)에 육박함을 감안하면 수천대일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매물이 넘쳐나 고민하던 브로커들도 이제는 리스팅이 없어 주변 상업용 건물이나 타 지역을 기웃거리는게 일반적일 정도다. 요즘 건축이 한창인 신규 매물들이 시장에 공급되려면 아직도 1~2년은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매물 부족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매물 부족에 이은 가격 상승도 잠재적 주택 구매자에게는 고민이다.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다운타운 콘도의 중간가는 평균 14%(34만5000달러에서 39만5000달러로)나 뛰어 올랐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다운타운의 시장 양분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최근 트랜드인 콘도/콘트리트로 콘도 한채를 다운타운에 지으려면 유닛 당 약 70만달러가 필요하다. 렌트에 비해 규모도 크고 마케팅 버짓도 많이 소요되며 관리를 위한 소요 비용도 많기 때문이다. 주차 공간도 문제다.

최근 발표된 UCLA 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최근 다운타운에 공급되는 매물은 심각한 주차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주택의 베드룸수와 제공되는 주차공간(시 규정은 주택 한채당 최소 1채, 그 이상은 의무공급 조항이 없다)이 일치하지 않는 건물도 많다. 주차공간 신설에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높은 투자에 비해 현재 다운타운 일대 콘도의 현실적 판매가격은 40만달러 중반대라고 봐야 한다. 일부 고급 콘도가 있지만 이는 시장 수요나 공급에 극히 일부일 뿐으로 투자 대비 수익에 의구성이 남게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아파트는 사정이 다르다. 기존 건물등을 전환해 사용하기도 쉽고, 각종 퍼밋이나 관리 등도 용이하다. 건축 비용도 30~40%이상 저렴하며 렌트붐이 이어지고 있어 자금 회수도 용이하다.건설업자들이 콘도보다는 아파트에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주차장 역시 건설비용이 적기 때문에 공급이 더 쉽고 여기에 렌트인 탓에 주차공간을 주지 않더라도 주민들의 불만이 콘도에 비해 현저히 적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유 주택에 주차 공간이 없는 것은 큰 문제지만,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 선택 사항 중 하나라고 여기는 심리적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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