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명량’은 카리스마와 전율 그 자체였다.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 액션물로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진구, 이정현, 김명곤, 권율, 노민우, 김태훈, 김원해, 박보검, 고경표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계속되는 전쟁으로 지친 백성들과 그들을 데리고, 망망대해에서 싸워나가야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초반에 그려진다. 이순신 장군을 믿고 따르는 수하들조차 이 해전이 무리라고 판단해 후퇴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역사에서 알 수 있듯 이순신 장군은 배에 올라타고 조선을 침략하려는 왜군을 상대로 일자진, 백병전, 충파 등 다양한 해전전술과, 바다의 물살, 회오리, 그리고 백성을 믿는 마음으로 승리를 거둔다.

김한민 감독은 128분의 러닝타임 중 61분을 해전술에 쏟았다. 이 해전신들은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큰 스케일과 웅장함을 담았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해전신에서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라며 해전신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고백했다. 여기에 그는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외로운 전투는 물론, 도살장 끌려가듯 두려움에 떠는 백성들이 단합하기까지 소외되기 쉬운 부분까지 신경썼다.
해전신과 더불이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는 최민식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연기다. 조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다는 것에 중압감을 느꼈다는 최민식은 백성과 조선의 미래 만을 걱정하는 이순신 장군의 그것을 스크린에 녹여냈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인만큼 그의 연기는 한 치의 의구심도 남기지 않는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이순신 장군의 카리스마를 보여준 최민식은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감탄마저 일으킨다.

잔혹함으로 왜군을 이끄는 해적 출신 용병 장수 구루지마 역의 류승룡, 한산도 대첩의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왜군 장수 와키자카를 연기한 조진웅, 그 외 진구, 권율, 이정현, 노민우, 박보검 등 조연들의 연기는 극을 탄탄하게 받쳐준다. 또한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장군 외에 다른 캐릭터들을 깊게 조명하지 못했지만 ‘명량대첩’이 각 캐릭터들에게 주는 의미를 녹여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하지만 새로울 것 없는 ‘명량대첩’을 웅장함과 전율로 점철해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울림을 전하고자 하는 김한민 감독의 전술이 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