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가사에는 “찌라시에만 의존해 검찰을 니가 논해?”, “그러고도 디스라니 추측만을 양산한 랩” 등 박봄의 암페타민 밀수 논란을 옹호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몹쓸 X”, “지 무덤 파고 앉았네” “힙합 이용해 주머니만 채우려는 버릇 뜯어 고치려고” 등의 가사로 케미를 몰아세웠다.
케미의 디스곡에 대해 지금까지는 박봄 대신 주변인들이 SNS로 “간댕이가 붓다 못해 배밖으로 튀어 나왔구나”“ 케미 그 애가 뭔데 확 불 싸질러 버릴까” 등 막말을 쏟아놓은 것과 달리 맞디스곡이 나왔다는 점에서 일단 관심을 끈다.

에이코어 케미는 지난 1일 “젤리박스에 약이 빠졌어? 사라진 니 4정 누가 봐줬어? 검찰이 언제부터 이렇게 착해 빠졌어?”라며 암페타민 사건과 관련, YG엔터테인먼트와 박봄을 직접 겨냥했다.
케미-박봄-락준의 디스전은 1년전 힙합씬을 일대 불바다로 만든 ‘컨트롤 비트’의 추억(?)을 잠깐 떠올리게 한다.
아닌게 아니라 일부에선 불을 댕겨보려는 움직임도 있다.
‘쇼 미더 머니’ 시즌2 에 출연, 스윙스와 대결을 벌였던 강덕인이 최근 가장 핫한 래퍼 스윙스를 디스한 ‘다 물어’ 공개한 것. 강덕인은 이 곡에서 ”‘배고파서 허기져서 많이 처먹어서 그렇게 배나왔냐’’“다 물어 물어 물어 물어 혼자서도 잘해 필요한건 기백 not a crew”라는 구절을 통해 스윙스를 직접 겨냥했다.

또한, ‘강덕인’은 해당곡을 통해 ‘동경해 왔던 우상 앞에 당당히 나섰지 이젠 그들의 동일 선상 line에 우뚝 섰지’라는 부분에서 ‘SHOW ME THE MONEY’ 시즌2에서 ’스윙스‘와 함께 배틀 맞대결을 펼쳤던 부분을 묘사하기도 했다. 당시 ‘강덕인’과 ‘스윙스’는 ‘청춘’이라는 주제로 랩 배틀을 했지만, ’강덕인‘은 탈락하고, ’스윙스‘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했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강덕인이 스윙스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스윙스는 강덕인의 디스에 아직 맞대응하지 않고 있다.
디스전의 조건은 상대(측)가 어떤 형태로든 받아줄 때 가능하다. 상대방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거나 본질에서 멀어졌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한 날카롭고 직설적인 공격을 통해 상호 발전적 경쟁이 힙합 디스의 정신이다. 또 대중적 인지도에서 약자인 래퍼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통로라는 점도 디스의 특별한 기능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 이맘때 한국 힙합씬에 대한 스윙스의 전방위적 디스로 시작된 ‘컨트롤 비트’디스전은 개인과 기획사를 겨냥한 비난성 공격수준으로 치달았지만 나름 가요계 내부의 곪은 부분을 터트리는데 기여한 측면이 있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최근 케미의 박봄 디스는 아쉬움이 있다. 일단 박봄이 맞대응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점과 이미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알려져 있고 법적 판단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신랄함의 쾌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락준의 케미 디스도 마찬가지다.
강덕인의 스윙스 디스의 경우 스윙스가 받아줄지가 관건이지만 일종의 문화로써 무시하기보다 대응하는 미덕은 필요하다. 지난해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힙합 대세가 된 상업화 속에선 더욱 예리한 공격과 썰전은 약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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