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연자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만난 송병철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왜 생각만큼 뜨지 못하고있는지를.
송병철은 “내 얼굴 생긴 걸로 코미디계에서 뜨기는 쉽지 않다. 띄워야 할 사람들이 나 외에도 많이 있다”면서 “그래서 나는 코너의 경영자적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 ‘정여사‘ 코너에서 정태호를, ‘편하게 있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김준현을 띄우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병철은 “이제 누구를 띄웠을 때 희열을 느끼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선후배 개그맨들이 나에게 같이 하자고 러브콜을 보내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훈남 포스가 철철 나는 송병철은 받쳐주고 깔아주는 개그 전문이다. 코미디 코너에는 ‘받쳐주는 사람‘과 이를 받아 최고의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달인‘에서 전자는 류담과 노우진이, 후자는 김병만이 각각 맡았다.
송병철 처럼 깔아주는 개그를 많이 하는 개그맨은 “너는 왜 못웃기느냐” “너는 뭐가 못나서 주인공이 못되냐” “남 좋은 일만 시켜준다”라는 지적과 오해에 시달린다. 윤형빈도 몇년간 ‘깔아주는 개그‘만 하다, ‘왕비호’ 캐릭터로 ‘받아먹은 개그‘를 하게됐다. 송병철도 갈등과 고민의 시간이 있었겠지만 표정에는 한결 여유가 넘친다.
남을 띄워주는 코너의 경영자적 위치는 어느 정도 확보한 것 같다. 송병철은 오나미의 유행어인 ‘하지마~’를 탄생시켜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되게 잘 생긴 남자가 옆에서 건드렸을 때의 여성의 반응을 유도해 만들어졌다.
그의 편안한 표정은 화려한 역할을 맡지는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로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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