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가능성을 보여준 ‘달콤한 나의 도시’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SBS ‘달콤한 나의 도시’는 결코 달콤하지 않은 30살 즈음의 여자 4명의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쓴 술을 먹으며 오기와 독기로 버텨야 했던 직장생활(3년차 변호사 오수진), 상사의 비위를 맞춰야 하고 개성 강한 후배들도 챙겨야 하는 샌드위치 7년차 헤어디자이너(최송이). 이들은 분명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그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족이라는 든든한 지지자가 있음도 다시 깨달았다.

최송이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상처를 줬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마음이 닫혀있었는 데 그게 조금 해결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수진도 “스스로 위로하고,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고 전했다.


신경과 의사 경민과의 결혼을 앞두며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갈 회사원 임현성(30)은 경민과의 6개월간의 기록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한다. 현성-경민 커플의 이야기는 차분하고 밋밋하기까지 하지만, 사랑과 믿음을 조용히 키워나가는 모습에서 공감을 이끌어낸다.

인터넷 영어강사 최정인(28)과 남자친구 성찬이 티격태격 싸우는 것도 충분히 현실적이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달콤할 때도 있지만, 밀당하느라 신경전을 펼치고 헤게모니 다툼을 벌일 때도 많다. 이 커플이 여기에 가장 잘 부합된다. 이들은 치열하게 사랑하고 싸우고 화해한다. 하지만 사랑이 바탕이 되고 있기에 헤어지지 않고 ‘관계‘를 지속시켜 나간다. 정인-성찬에게 약간의 소통술만 가미된다면, 비 온 뒤 땅이 굳듯이 더욱 견고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자극이라는 양념을 치지 않은 ‘달콤한 나의 도시’는 시즌2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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