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에서 각 가족의 방송 분량은 출연자에게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아빠 어디가’처럼 함께 모여있는 장면이 많은 곳에서의 분량과 각 가족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슈퍼맨’에서의 분량은 체감상 차이가 있다.

하지만 ‘슈퍼맨‘은 살아있는 유기체 같은 리얼리티물이어서 PD가 자의적으로 분량을 정하기는 어렵다. 네 가족의 분량을 똑같이 4분의 1씩 배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얼마전 추성훈의 UFC 복귀전을 보여줄 때는 추사랑 가족의 분량이 월등히 많았다.
최근 타블로가 아내 강혜정과 딸 하루와 함께 결혼 5주년을 기념해 제주도 여행에 나섰는데, ‘슈퍼맨’에서 ‘우결‘을 찍는듯한 이런 장면을 많이 보여주다가는 오히려 타블로 가족이 비호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는 분량을 조금 줄여주는 게 낫다.
현재는 ‘슈퍼맨’에서 송일국과 삼둥이의 분량이 절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송일국 가족은 엄마나 다른 가족들의 출연을 자제하는 등 나름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지키고 있다.
대한, 민국, 만세 등 삼둥이에 대한 시청자의 애정과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들을 조금 더 자세하게 보여줄 수밖에 없다. 세 아이들이 “이모 만두 더 주세요” “아뜨(아, 뜨거워)” 등 의사표현을 잘 하고 있고, 의사전달법이 재미있어 이 부분을 놓칠 수 없다.
‘슈퍼맨’이 송일국의 삼둥이에 집중되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프로그램의 한계를 노정시킨다. 다른 가족에 대한 집중도는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초반 ‘슈퍼맨’의 인기를 견인한 추사랑조차도 요즘은 단독 분량이 적고, 주변 인물들이 너무 많이 투입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을 정도다. 만약 지금 삼둥이가 쏙 빠진다면 ‘슈퍼맨‘은 어떻게 되겠는가?
‘슈퍼맨’은 지금은 송일국과 삼둥이만으로도 충분히 우위에 설 수 있다. 대체제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가족들도 이야기를 통해 호감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아빠의 육아에 광고를 찍은 엄마나 연예활동을 재개하는 엄마가 자주 나오는 건 호감도가 아닌 비호감도를 높이는 길이다.
타블로-강혜정의 5주년 제주가족여행을 두고 “왜 내가 그들의 사적인 부분을 방송에서 봐야하나”라는 반응이 있었지만, ‘슈퍼맨’에 방송되는 것은 모두 사적인 내용들이다. 다만 보기 싫은 것과 보고 싶은 것이 있을 뿐이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것을 잘 찾아내려면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추는 걸 포함해 내용에 대해서도 조금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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