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쿡방 먹방 트렌드, 남자셰프들이 소비되는 시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먹방과 쿡방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 분야 또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음식 프로그램이 더욱 ‘핫’해지고 있다. 음식을 해먹는 요리 프로그램, 시간을 다투며 요리를 만드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너머 요리를 만드는 셰프들이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백종원은 ‘힐링캠프’에 수시로 출연하고 ‘힐링캠프’ 며느리 특집에는 레이먼킴이 출연해 힘들게 지내는 며느리 게스트에게 음식을 만들어준다. 메뉴 고민에 대한 답을제시하고 가정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신동엽, 성시경은 오늘 뭐 먹지?’와 ‘수요미식회‘처럼 음식역사, 맛, 음식문화, 요리법 등 음식과 요리에 관한 다양한 토크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음식과 요리 이미지가 있는 알렉스와 홍석천도 꾸준히 소비된다.

최근들어 음식 방송 프로그램에 생긴 변화중 하나가 여성요리연구가 시대에서 남자요리사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쿡방에서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과거 요리프로그램에 나오는 요리사는 여성이 많았지만 지금은 남자들이 훨씬 많다. 과거에는 특정한 음식을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특정인을 찾아다니는, 그런 수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절대 레시피라는 것도 널려있는 시대다. 음식에서의 권위도 내려놔야 하는 시대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면 셰프의 권위도 함께 내려져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제 셰프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이자 오락이며 트렌드이다. 요리하는 게 노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건강과 치유 효과까지 곁들여진다. 소박한 식사 한끼가 위안이 되는 시대라지 않는가. 요리를 잘하는 남자가 섹시하다는 말도 자주 쓴다. ‘삼시세끼-어촌편‘의 차승원이 좁은 부엌에서 초스피드로 다양한 요리를, 점점 난이도가 높은 요리를 해내는 걸 감탄스럽게, 또 섹시하게도 바라볼 것이다. 남자셰프가 여성들에게 설레임을 주고, 섹스어필하는 시대다. 경향신문 유인경 선임기자는 자신의 칼럼 ‘TV전상서’에 “차승원 같은 섹시한 남자가 차려준 관능적인 밥상을 받아보고도 싶습니다. 그 밥에서 돌이 나오더라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라고 썼다. 남자들도 차승원이 능수능란하게 음식을 만드는 걸 흥미롭게 또는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다. 오랜 요리 내공을 지닌 차승원은 “과거에는 남자가 요리하는 게 구질구질하게 느껴졌는데, 요즘은 좀 멋있게 보이는 것 같다”고 스스로 말했다.

케이블TV와 지상파를 넘나들며 요리를 선보이며 입담까지 갖춘 백종원, 최현석, 레이먼킴, 샘킴, 강레오, 에드워드권 등은 대중적인 인기까지 갖추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레시피 전달은 물론이고 방송으로 쉽게 풀어내고, 심지어 예능적인 재미까지 갖춘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백종원은 수수하고 서민적이지만 촌스럽지는 않다. 수수하고 구수한 트렌디함을 가지고 부담없이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백종원은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함이 느껴진다. 그가 출연한 ‘힐링캠프’는 톱스타가 출연할 때보다 시청률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

12일 JTBC ‘썰전-인물실록’에 출연해 큰 화제가 된 스타 셰프 최현석도 요리사로서의 자부심과 함께 단순 허세 캐릭터를넘어서는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한식대첩2‘를 취재하며 만났던 최현석은 우선 말을 잘해 방송용으로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를 예능으로 잘 풀어내는 최현석은 이날 방송에서도 김구라, 허지웅, 강용석 등 MC진과의 토크에서 밀리지 않았다. 유학파들이 득실거리는 셰프세계에 토종파, 고등학교가 최종학력이라는 점도 재미있다. 요리는 음식만 맛있게 잘 만들면 된다. 최현석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계산된 교만을 부린다”며 자신의 허세 캐릭터를 자신있게 설명했다. 어쨌든 남자셰프들이 소비되는 시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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