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2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에 출연했던 미스고(김서라)는 조금 특이한 캐릭터였다. 드라마 홈페이지 등장인물에도 없는 고복자는 상처한 중년남자 차순봉(유동근)과 새로운 사랑을 싹틔우는 관계다. 처음에는 차순봉 자식들이 그녀에 대해 의심을 하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인물이었다. 하지만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도 차순봉 가정속으로 조금씩 들어왔다. 처음에는 차순봉씨 세 자녀에게 당당하게 훈계하는 모습이 ‘오버’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자연스러워졌다.

하지만 알고보니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학창 시절 껌 좀 씹어본 여자, 결혼하지 못한 여자였다. 강은경 작가도 “미스고 라는 인물은 뒤집기에서 오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스고 캐릭터는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등 황당한 전개를 하는 기존 드라마 작법에 익숙해진 시청자들로 인해 효과가 커진 인물이다. 미스고가 차순봉 여자친구로 첫 등장했을때 시청자들은 갖가지 상상과 추측을 내놨다.“꽃뱀 아냐” “달봉이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겠군” “유전자 검사가 나오겠군” 심지어 미스고는 PPL 같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알고보니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냥 학창 시절 껌 좀 씹어본 여자, 결혼하지 못한 여자였다. 강은경 작가도 “미스고 라는 인물은 뒤집기에서 오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미스고는 무슨 대단한 게 있을 것 같아 집중하게 만들지만 알고보면 특별한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새로 만난 남자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면 떠나버리는 여성들이 많을텐데, 힘든 걸 알고서도 의리를 지키는 미스 고는 범상치 않은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미스고는 최종회에서 맏딸 차강심(김현주)으로부터 가족노래자랑을 하는 차순봉씨 가족모임에 초대됐다. 차씨 집 가족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 차순봉이 세상을 떠나고 1년후의 가족들 삶속에는 미스고는 없었다. 다른 가족들은 1년후 아기도 낳고 자신의 분야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었지만, 심지어 권기찬-허양금부부도 뒤늦게 춤바람(?)이 나 닭살금슬을 보여주었지만, 미스고 한 사람만은 보이지 않았다. 미스고는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버린 것이다. 이것 또한 작가의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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