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의 무비 Q&A] ‘화이트갓’, 개 250마리 습격 장면의 비밀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Q. 영화 ‘화이트갓’(감독 코르넬 문드럭초) 예고편을 봤는데 엄청난 숫자의 개들이 소녀를 쫓아오는 장면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든 장면인가요, 아니면 실제 개들을 모아 촬영한 건가요?

A. ‘화이트갓’의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이 결정적 장면은 CG의 도움 없이 완성됐습니다. 코르넬 문드럭초 감독은 영화의 가장 스릴 넘치는 시퀀스를 위해 무려 250마리의 개들을 데리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거리로 나섰죠. 거리를 점령한 수백 마리 개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도 시각적인 충격을 줍니다. 이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를 위해 제작팀이 훈련에 투자한 시간은 6개월에 달합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250마리의 개 중에 순수 혈통은 단 한 마리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순종이 아닌 잡종견에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는 헝가리의 정책에 따라 버려진 개들을 사실감있게 묘사하기 위해 실제로도 오직 잡종견 만을 출연시킨 것입니다. 인간의 의지대로 교배시켜 탄생한 개들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잔인함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담겨 있었죠.

문드럭초 감독은 해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CG를 통해 꾸미는 것 없이 동물들이 느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모두가 CG 없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CG를 쓰는 것은 이 영화의 의미와 배치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대신 두 명의 트레이너가 놀라운 방식으로 두 마리 우두머리 개를 훈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화이트 갓’에서 눈길을 끄는 건 개 무리의 우두머리인 ‘하겐’입니다. 칸 영화제에서 ‘팜 도그 대상’을 수상한 쌍둥이 견공 루크(Luke)와 보디(Body)가 돌아가며 하겐을 연기했죠. 물론 개들의 놀라운 열연에는 보이지 않은 스태프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하겐이 고속도로를 건너려는 한 장면을 촬영하는 데만 30여 명의 스턴트 운전자들이 투입된 가운데 이틀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화 ‘화이트갓’은? 인간에게 학대당하던 개 ‘하겐’이 생존을 위해 인간을 적대시하고, 결국 유기견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인간에게 역습을 가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입니다. 제69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과 ‘팜 도그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습니다. 개봉은 4월 2일. (‘화이트갓’ 예고편 보기=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124807&mid=26391#tab)

ha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