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화장’(감독 임권택ㆍ제작 명필름) 특별 GV는 심재명 대표와 이연대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편집장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심재명 대표는 영화 ‘화장’ 제작에 대해 “의료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의사 출신의 작가가 이 시나리오를 썼다.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아내의 몸이나 현장의 상태를 전문적으로 포착해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임권택 감독님 영화 중 가장 젊은 작가와 같이 작업했다. 2년 정도의 시나리오 작업 과정을 거쳐서 고생 끝에 완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거장 임권택 감독과 작업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는 “명필름에서 감독님께 먼저 손을 내민 입장에서 거장 감독님께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영화적 책임감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오롯이 현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처음이라 알고 있다. 감독님의 큰 도전으로 제작자의 입장에서 부담감이 따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상무’ 역으로 배우 안성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감독님도 마찬가지로 이 원작 소설을 영화화하고자 했을 때 자연스레 안성기 배우를 떠올렸다”면서 “안성기 씨도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출연을 흔쾌히 승낙했었다. 원작 소설을 좋게 읽었고, 임권택 감독님과 지난 7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하면서 쌓인 신뢰와 한국영화를 함께 짊어져온 감독과 배우로서 이번 작품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화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거론되는 목욕탕 신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설득과 배우 김호정의 열연으로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온 것 같다. 남녀간의 성적인 노출 장면이 아니라 중년의 남편과 죽어가는 아내가 치부를 드러내면서 고통의 순간을 표현하는 장면을 원 씬, 원 컷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그 장면은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장면이고 이후로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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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진행된 `화장` 특별 GV 현장. 이연대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편집장(좌)과 심재명 명필름 대표 [사진제공=명필름] |
이어 심 대표는 중년이라는 연륜이 제작자로서 미치는 영향과 작품을 관통하는 ‘죽음’이라는 키워드에 대해선, “임권택 감독님의 말씀처럼 내가 경험했고,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어떤 의사의 ‘죽음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라는 인상적인 인터뷰를 보았는데, 죽음은 삶과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삶, 그리고 삶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0년대 한국영화계와 현재 한국영화계의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는 “90년대는 영화를 절실히 꿈꿨던 많은 영화인들의 폭발적인 열정으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룰 수 있었다. 서로가 자극을 받고 독려해주는 분위기였다”고 회고하면서, “현재 영화계를 보면 상업적으로 훨씬 성장했고, 관객 수 2억 명에 달하는 시대로 그 규모가 10배 이상 커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패기 어리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더 나와야 하지 않나 싶다. 그 당시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3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세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