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이경규 딸 예림의 매력이 발견되는 방식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 기자]‘아빠를 부탁해’를 보면 크게 ‘자상한 아빠‘ 강석우와 조민기, ‘무뚝뚝한 아빠’ 이경규와 조재현 두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겉으로만 판단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무뚝뚝한 50대 아빠‘에 접근하는 20대 딸의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혜정은 성장기 추억거리가 없는 아빠 재현과 뒤늦게나마 같이 하고싶은 게 너무 많다. 아빠와 소통하고 싶어 아빠 주위를 맴돈다. 아빠에게 불만이 있어도 짜증을 내지 않고 귀여운 어투로 아빠에게 말한다. 혜정과 같은 딸은 대다수 아빠가 좋아할 수밖에 없다.


이경규의 딸 예림은 약간 ‘쿨’한 유형이다. 예림은 “아빠 딸로 태어난 것을 후회하느냐”는 경규의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막 좋지도 않다”고 말했다. 속내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이경규 같은 아빠를 상대하려면 세세한 전술과 전략이 필요할 법도 한데, 그런 것 없이 직진해버리니 오히려 이경규가 주춤하는 것 같다. 이경규는 딸에게 “말대꾸 하지 말라니까”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예림의 관찰예능 출연에서 걱정되는 부분이 한가지 있었다. 어릴때 부터 아버지를 통해 예능을 과도하게 많이 접한 예림이가 TV에서 컨셉을 잡거나 연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하지만 예림은 예능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민낯을 보여줘 이상할 정도였다. 예림이가 리얼예능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면서 캐릭터가 더 잘 살아가고 있다.

혈관질환 체크를 위해 입원한 아빠를 간호해주는 모습이나, 아빠와 청계산을 등산하는 모습, 아빠를 위해 참기름 샐러드에 이어 겨자 샐러드를 만들어 아빠에게 폭풍눈물을 흘리게 하는 모습 등은 모두 예림의 있는 그대로 였다.

예림은 감정과잉과 같은 무리수(?)를 절대 범하지 않았다. 요즘 시청자들은 관찰예능에서 어디서 어디까지가 연출된 부분인지를 기가 막힐 정도로 잘 잡아내기 때문에 예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방송에서 보여주는 건 시청자의 호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예림이 나름 레시피대로 요리한다는 것이 겨자를 너무 많이 넣어 실패작이 돼버린, 이런 리얼한 모습으로 인해 예림은 엉뚱하면서도 매력이 있는 자신의 실체가 아주 잘 살아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림은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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