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시청률이 아쉽지만 계속 기대하게 되는 이유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 2회까지 방송된 KBS 수목극 ‘어셈블리’는 정치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장르드라마다. 내용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국회에서 연애하는 러브라인은 아예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움은 있다. 저조한 시청률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5.2%, 2회 4.7% 다. 앞으로 18회나 남아있게 때문에 낮은 시청률로 인해 이제 막 구축되기 시작한 체제가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어셈블리’ 강병택 CP는 첫회 방송일인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상황을 제시하다보니 노동자들의 농성과 공천, 국회의원 선거가 이어지는 1~3회가 조금 재미없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무겁지만 조금 있으면 시트콤 못지 않게 군데군데 가볍게 터치하기도 한다고 했다. 기존의 한국 정치드라마가 실패한 요인중 하나가 무거움이라고 인식하는 듯 했다.

정현민 작가가 전작 ‘정도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어셈블리’도 선악구도 전개가 아니다. 여당과 야당, 서민과 권력자의 이분법적 구도로 그리지 않는다. 게다가 정 작가는 10년간 국회의 모습을 지켜봤기에 어떤 방향으로 그려나갈지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 것 같다.


정재영이 맡은 해고노동자 진상필은 야당이 아닌 여당 공천을 받아 국회로 입성했다. 이에 대해 강병택 CP는 “정재영이 야당으로 들어갔다면 드라마가 뻔해졌을 것이다. 저희가 지향하는 재밌는 드라가가 아니다. 여당내에서 야당하는 이야기, 그러면서 이뤄지는 에피소드 많을 것이다“면서 “국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정치에 덜 초점이 맞줘졌으면 한다. 국회도 사람 사는 곳이다. 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며, 어떤 일을 하는지 휴먼적인 부분을 그릴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의 본연은 놓치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정치인들의 권력에 대한 욕망, 생존을 위해 힘을 얻기 위한 싸움을 그리겠다는 의도는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정도전’ PD였던 강병택 CP는 “‘어셈블리‘와 ‘정도전’은 기획의도는 다르지 않다. 정치가들이 뒤집고, 비열함만을 보여드리고자 한 것은 아니다”면서 “‘어셈블리‘에서도 정치는 무엇이고, 정치는 왜 해야되는지를 생각해본다. 정치에 대한 비판도 해야겠지만 정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어셈블리’는 러브라인이 없다. 이 점에서 ‘추적자‘ 나 ‘펀치’와 궤를 같이 한다. 남성형 드라마라고 해서 남자들만 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야기가 본격화 되면 사랑타령 드라마에 지친 여성 시청자중 상당수가 ‘어셈블리‘ 앞으로 유입될 수 있지 않을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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