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의 경우 최근 여러 프로그램의 녹화현장에서 증상 악화의 전조를 보였다. ‘우리동네 예체능’ 녹화현장에선 “호흡을 곤란해할 정도로 힘들어했고”, “감정도 예민해져 스태프들에게 먼저 자신의 몸이 많이 안 좋아서 그런 거니 이해해달라 이야기할 정도”였다.

이미 2012년에도, 지난 8월에도 정형돈은 방송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고백해왔다. SBS ‘힐링캠프’에서 정형돈은 “사람들이 무섭다. 아무래도 무서움을 느껴야 되는 직업이다. 시청자 분들은 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평소에는 인자하지만 때로는 무섭고, 그래서 긴장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던 내가 이 직업을 가지면서 많이 변했다”며 “크게 한번 욕을 먹으면 그런 경험들이 사람을 위축되게 만든다. 악플을 볼 때 역시 위축된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확실하게 의견을 피력하려 들지 않는다. 웃음을 주는 직업인데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내 의견에 불편함을 느껴서 즐거움을 못 느낄 수도 있지 않냐”고도 말했다.
비단 정형돈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김구라 역시 공황장애 악화로 방송을 잠시 쉬웠다. 불면증과 이명증상 악화였다.
김구라는 복귀 후 ‘힐링캠프’에서 “불안하게 일을 시작해서 항상 일 욕심이 있었다. 일을 사양하는 법 없이 쉬지 않고 했다. 그러던 중 2012년에 일이 터져서 1년을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데 집 사람이 사고를 쳤다. 미친 듯이 일을 해도 표가 안 나니까 이게 뭐지 싶었다.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공황장애에 대해 언급했다.
방송인 이경규도 마찬가지다. 이경규 역시 과거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이뤄 꾸준히 약을 복용 중”이라고 말했다.
배우 차태현은 물론 김승우 김장훈 공형진 박용우 등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나 심리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공황장애 역시 불안장애의 하나로 가슴이 심하게 뛰고 숨이 차다가 곧 죽을 지도 모르겠다는 공포가 크다고 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연예인들의 경우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늘 웃겨야 한다는 불안감이 큰 것 같다”며 “가장 가까이에서 대중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피드백도 직접적으로 받는다. 장난스럽게 던지는 악플에도 큰 상처를 입지만 인기 연예인이기 때문에 담담하게 대처하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당연히 인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 방송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어 힘든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형돈의 경우 지난 2013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No 스트레스’편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멤버로 꼽혔다. 당시 출연한 심리전문가는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자꾸 보이는 데 이는 불안하다는 심리적 표현”이라며 “검사 결과 본인 안에 있는 깊은 부분을 외면하려는 태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현재 출연 중인 총 6개 프로그램을 빈 자리로 남기도 활동을 중단했다. 입장을 발표한 12일 오전 MBC ‘무한도전’ 제작진, 출연자와 만나 생각을 전했고, 프로그램 연출자들에게 전화와 메시지로 거듭 미안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방송가에선 정형돈의 건강회복을 기다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정형돈은 어떤 상황에서도 늘 성실하게 전력을 다 한다. 그간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워낙에 마음이 여려 쌓아왔던 것이 한 번에 터진 것 같다.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며 안타까워했다.
복귀 시기는 예측할 수가 없다.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속사 측은 “휴식기 동안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 씨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정형돈 씨가 빠른 시일 내에 방송에 복귀해 시청자분들께 유쾌한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소속사 차원에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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