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히말라야’ 황정민의 연기는 언제나 놀랍다

“우리는 함께 올라가고 함께 내려갈 것이다”

‘히말라야’ 속 엄홍길 대장의 말이다. 살아있는 사람도 아닌, 시체를 가져오기 위해 목숨까지 위협하는 해발 8, 750미터 에베레스트 데스존으로 향하는 길에 함께 할 수 있을까. ‘히말라야’는 2005년 엄홍길 대장이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휴먼원정대를 꾸려 다시 히말라야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를 작품이다.

올해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연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배우 황정민과 젊은피 정우, 조성하, 김원해, 라미란, 김인권, 이해성, 전배수 등이 출연한다.

‘국제시장’으로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가 ‘베테랑’으로 우리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정의로운 경찰 서도철로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줬던 황정민은 이번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의 눈빛, 말투, 걸음걸이, 심지어 주름까지 허투루 표현된 것이 없다. 쉬어버린 목소리조차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엄홍길 대장 역할을 황정민이 아니면 어떤 이가 연기할 수 있을까. 역시 대체불가 배우임을 보여준다.

‘응답하라 1994′, ‘쎄시봉’에서 순정남 이미지로 사랑받은 정우는 이번에는 조금 더 투박하지만 산을 사랑하는 박무택으로 분했다. 고인이 된 실존인물을 연기해야하는 만큼 부담감이 있었을 터지만, 부족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정우가 가진 장점인 진정성으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히말라야’는 네팔 히말라야, 프랑스 몽블랑을 비롯해 경기도 양주, 강원도 영월의 채석장 등을 촬영지로 선택해 5개월동안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 속을 구르고, 몸조차 가누지 못할 강풍을 맞고, 동상에 까매지는 얼굴과 손가락, 소품, 배경 등 전에 없던 산악영화의 디테일을 잘 살려냈다. 관객들이 실제로 해발 8000m에서의 여정을 직접 경험하는 듯한 생생함을 고스란히 전달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히말라야’의 가장 큰 특징은 억지 감동, 억지 웃음을 유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것들을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충분히 웃음 코드와 감동적인 장치를 넣을 수 있었지만 일부러 넘치다고 생각하는 감정들은 배제했다. 그것이 ‘히말라야’ 팀이 생각하는 고인에 대한 예의였다.

스크린에는 하얀 설원과 눈보라, 강풍, 등 생각해보지도 못한 추위가 가득하지만 ‘휴먼원정대’의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여정은 영화를 보고나면 먹먹하고도 따뜻한 기운을 내준다. 올 겨울 관객들에게 큰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16일 개봉. 러닝타임 125분.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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