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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1층 전시실에 ‘태극기 염원을 담다’ 상설 전시장을 마련해 운영한다.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과 함께 운영하는 이번 상설 전시는 지난 22일부터 전시됐는데 이번 전시는 재외동포 및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역사를 알리는 ‘체험형 전시’가 특징이다.
특히 이번에 체험하게 되는 태극기 중 ‘데니 태극기’, ‘진관사 소장 태극기’, ‘김구 서명 태극기’는 일제강점시대 한국의 독립운동의 거점 중의 하나였던 북미 지역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어 더욱 그 의미가 있다.
LA한국문화원의 정상원 문화원장은 “LA지역은 미주이민 1세대의 정착지이자 일제 강점기 때 북미 지역 한국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거점지역으로,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활동했던 역사적 장소로 기념물 등이 상당수 남아 있는 중요한 곳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인 2세와 3세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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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서명 태극기
1941년 3월 16 대한민국 임시 정부 주석 김구 선생이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벨기에 신부 매우사(梅雨絲, 본명 샤를 미우스 Charles Meeus)에게 준 태극기다.
비단 천에 청색과 홍색 천, 흑색 천을 사용하여 태극 음양 부호와 4괘를 박음질하였다. 태극 도형은 세로 방향으로 되어 있다. 4괘의 경우 현행 태극기와 좌우가 바뀐 모습이다.
깃대와 괘의 사이에 김구의 친필 묵서가 세로로 쓰여있고, 마지막에 ‘김구(金九)’라고 새겨진 인장이 찍혀 있다.
묵서에는 “매우사(梅雨絲) 신부에게 부탁하오. 당신은 우리의 광복운동을 성심으로 돕는 터이니 이번 행차에 어느 곳에서나 우리 한인(韓人)을 만나는 대로 이하 의구(義句)의 말을 전하여주시오. 지국(止國, 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自由)와 행복(幸福)을 누리려거든 정력(精力)·인력(人力)·물력(物力)을 광복군(光復軍)에 바쳐서 강노말세(强弩末歲)인 원수 일본을 타도(打倒)하고 조국의 독립을 완성하자.”라고 적혀 있다.
이 태극기는 매우사 선교사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돌아가 약 1년간 선교 활동을 하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갈 때 안창호 선생의 부인 이혜련여사에게 맡겼던 것을 후손들이 보관하고 있다 1985년 ‘안창호 유품’ 중 하나로 기증됐다.
현재 독립기념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지난 2021년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보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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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 태극기
1880년대에서 189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고종의 외교 고문으로 활동한 미국인 오웬 데니(Owen. N. Denny, 1838~1900)가 소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데니 태극기’라고 부른다.
재봉틀을 사용하여 청색과 홍색 태극과 청색의 4괘(四卦)를 박음질했으며, 태극기를 거는 끈은 오른쪽에 매달아 놓았다. 현행 태극기와 좌우가 바뀐 모습이다. 2021년 ‘데니 태극기’는 보물로 지정되었다.
‘데니 태극기’는 고종의 외교 고문으로 활동하던 오웬 데니가 1891년 본국으로 돌아갈 때 가지고 돌아가면서 유출되었다.
1900년 데니가 죽고 누이의 손자였던 윌리엄 롤스턴(William C. Ralston, 1899~1991)이 소장하고 있었다. 한미관계사를 연구하던 로버트 스워다우트(Robert R. Swartout)가 오리건 주 대학 도서관에 기증된 데니 문서를 살펴보던 중 데니의 후손을 찾아 연락하여 데니의 소장품 중 하나였던 태극기에 대한 사연을 들려주었다. 롤스턴은 이를 듣고 아들 부부를 한국으로 보내 태극기를 기증하게 됐다. 1981년 6월 23일 기증된 ‘데니 태극기’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문의 (323)936-3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