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종민 최고위원, 조응천 최고위원, 이준석 공동대표, 이낙연 공동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금태섭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신당으로 추진했던 ‘새로운미래’에서 “오늘 개혁신당 최고위원회는 ‘이준석 사당’을 공식적으로 의결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새로운미래 공보실은 입장문을 내고 “선거의 전부인 선거 캠페인 및 정책 결정에 대한 전권을 이준석 개인에게 위임해달라는 것”이라며 이 같이 날을 세웠다.

새로운미래 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공식적으로 사당화를 관철했다면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 공식적 절차를 앞세워 사당화를 의결하고 인정하기를 요구했다”며 “이는 2월 9일 통합 합의를 깨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심판과 야당 교체에 대한 국민의 여망과 제3지대 통합 정신을 깨뜨리는 어떠한 비민주적 절차와 내용에도 반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내에선 총선 캠페인 지휘권과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합류 등을 두고 이준석 공동대표 측과 이낙연 공동대표 측의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선거 캠페인 및 선거 정책 결정권을 위임해 이준석 공동대표가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시행하는 안건 등이 의결되면서 이낙연 공동대표 측이 크게 반발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 캠페인, 선거 정책 결정권의 신속성을 담보하고자 이준석 대표가 공동정책위의장과 협의해서 시행하고자 하는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 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정강·정책에 반하거나 해당행위를 한 인사에 대한 입당 심사를 실시할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자 한다”며 “(기존) 양당에도 설치된 부분이라 저희도 모든 분이 찬성해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선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고,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먼저 떠났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 전체를 이준석 개인에게 맡기는 건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이건 전두환이 나라 어수선하니 국보위 만들어 위임해달라고 국회 해산한 거랑 뭐가 다른가. 우리가 그런 반민주적 의사 결정을 어떻게 같이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주도하던 새로운미래는 지난 9일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끌던 기존 개혁신당, 금태섭 최고위원이 창당한 새로운선택, 민주당 탈당파인 원칙과상식의 이원욱·조응천 의원과 함께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하는 통합신당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