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얻은 ‘5선’ 푸틴, 15만명 추가 징집 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우크라이나 침공 3년째에 접어든 러시아가 15만명을 추가 징집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5선에 성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에 연일 공세를 가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5만 명 규모의 정례 징병 명령에 서명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웹사이트에 올라온 징병 명령에 따르면 이날부터 7월 15일까지 18∼30세의 병역 대상자 15만 명이 전국 각지의 러시아군에 소집될 예정이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서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도네츠크 지역의 차시브 야르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수송기를 운전하고 있다. [AFP]

러시아는 주로 부사관을 모집하는 모병제와 함께 징병제도 유지하고 있다. 현재 18∼30세 남성은 의무적으로 1년 간 군대에서 복무해야 하며, 징병은 매년 봄과 가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이뤄진다.

당초 징병 상한 연령은 27세였으나 지난해 30세까지 확대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됐다.

지난해에는 봄과 가을 정례 징병으로 각각 14만7000명과 13만명으로 총 27만7000명이 소집됐다. 러시아군은 봄철 징집병은 우크라 전쟁과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로이터는 “일부 징집병은 전선으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법적으로 징집병은 러시아 밖에서 벌어지는 전투에는 투입될 수 없다.

최근 며칠 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드론 등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과 가스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서부 리비우주 막심 코지츠키이 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공격으로 건물이 파괴되고 화재가 발생했으며 최소한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남부 오데사주 올레 키페르 지사는 격추된 러시아 무인기가 에너지 시설에 화재를 일으키면서 수십만 명이 정전 사태를 맞았다고 발표했다. 키페르 지사는 러시아의 무인기 공격으로 17만 가구에 공급하는 전력이 끊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이 밤새 날려 보낸 샤헤드 무인공격기 11개 가운데 9대를 격추하고 순항미사일 11발 중 9발을 떨어트렸다고 공표했다.

2일 전인 3월 29일에도 우크라이나 내 DTEK 화력발전소 3곳이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소년이 부서진 러시아 군대 장비를 위에서 놀고 있다. [AP]

여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테러 공격에 연루된 인물을 인계하라”는 요구를 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는 키이우 정권에 테러 활동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해라”며 “테러 행위에 연루된 모든 사람을 체포해 인도하며, 테러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이 요구한 인물은 바실 말리우크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국장 등이 포함됐다.

또한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달 발생한 모스크바 테러 배후에도 우크라이나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테러 발생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테러를 사주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테러리스트 국가에서 나온 요구는 무의미하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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