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에서 학교전담경찰관(SPO)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 범죄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졸업앨범 사진이 딥페이크 범죄에 악용될 것을 우려하는 선생님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졸업앨범에 사진을 넣지 않는 교원들도 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일 사이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고교에 근무하는 교원 3537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93.1%가 “졸업사진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나 사진 합성, 초상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교원 72.5%는 ‘(졸업앨범에) 사진을 넣는 것이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의 얼굴 사진이 없는 졸업앨범이 늘어나고 있단 얘기다.
20.4%는 담임 교사의 경우에도 ‘(사진을) 넣지 않는다’고 답했고, 17.7%는 ‘희망자 등 일부만 넣는다’고 답했다. 학급 단체 사진에서도 14.9%는 담임 사진을 넣지 않았다.
학생들도 졸업앨범 사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앨범에 사진 넣기를 꺼리거나 빼기를 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교원의 비율이 45.5%였다.
졸업 앨범에 교원 사진을 어디까지 넣어야 하냐는 질문에는 ‘희망자만 넣어야 한다’가 49.8%로 가장 많았고, ‘모두 넣지 말아야 한다’도 38.7%나 됐다.
아예 졸업앨범 자체를 제작하지 말아야 한단 의견도 나왔다. 응답자의 67.2%는 ‘제작하지 말아야한다’고 답했다.
교총은 “교사 사진이 학생·학부모의 SNS, 단톡방에 무단으로 올려지고 조롱거리가 되거나 심지어 성 착취물에 합성되고 사기 사이트에 도용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사제동행의 의미마저 점점 퇴색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