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 사망…향년 73세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스틸컷. 줄리엣으로 열연한 올리비아 핫세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할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27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73세.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 버라이어티 등 미 언론 따르면 핫세는 27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73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비아 핫세 [올리비아 핫세 인스타그램]


이날 올리비아 핫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27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떠난 올리비아 핫세 아이슬리의 별세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쓰여진 부고가 게재됐다.

이어 “올리비아는 따뜻함, 지혜, 그리고 순수한 친절함으로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의 삶에 감동을 준 사람이었다”며 “1951년 4월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올리비아는 예술에 대한 열정, 사랑 헌신, 동물에 대한 친절로 가득 찬 삶을 살았다”고 했다.

올리비아 핫세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부고 글. [올리비아 핫세 인스타그램]


또 “올리비아는 따뜻함, 지혜, 그리고 순수한 친절함이 있었으며,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의 삶에 감동을 준 놀라운 사람”이라며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에 감사드린다”고 적혔다.

195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핫세는 이후 영국으로 이주해 배우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대표작은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1968년작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출연한 이 작품으로 핫세는 1969년 골든 글로브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적인 명성을 떨쳤다.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블랙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나일강의 죽음’, ‘아이반호’ 등에도 출연했다.

2018년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배우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이 미국의 한 영화제에 참석한 모습(왼쪽). 오른쪽 사진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한 장면 [AP]


고인은 10대 때의 큰 성공으로 한동안 방황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피플지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 하루아침에 슈퍼스타가 됐고 나는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71세 때인 2022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상대역을 맡았던 배우 레너드 위팅과 함께 뒤늦게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핫세와 위팅은 당시 영화 속 베드신이 사전 고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며 5억달러(당시 한화 약 64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듬해 기각됐다.

고인은 세 번의 결혼으로 세 자녀를 뒀으며, 딸 인디아 아이슬리도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남편 데이비드 글렌 아이슬리, 자녀 알렉스, 맥스, 인디아, 손자 그레이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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