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아르바이트’ 글에 혹한 20대 남녀, 마약 운반책 혐의로 검찰 송치돼

합성대마 7.1㎏ 밀수 유통한 혐의
총책 텔레그램 통해 고액 제시 포섭


마약조직 총책의 텔레그램 글. [관세청]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텔레그램에서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글에 솔깃해 마약류 유통에 가담한 20대들이 세관에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추적이 어려운 암호화폐로 보수를 받는다는 말에 포섭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26·여성)를 구속 송치하고, B씨(26·남성)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께 합성 대마 등 마약류 약 7.1㎏을 밀수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합성대마는 진통 효과를 위해 개발된 화학물질로 천연 대마에 비해 최대 85배 이상 정신 환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들이 밀반입한 마약류는 한번에 11만 8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부산시 동구 아파트에서 찾아낸 합성 대마가 담긴 박스. [관세청]


통관책인 A씨는 미국에서 국제 우편으로 고농축 액상 대마 700g을 인천공항세관을 통해 들여오려다가 적발됐다.

A씨는 이미 국내 들여온 마약류를 자기 집에서 소분하기도 했다.

B씨는 소위 ‘던지기’ 수법으로 베트남발 합성 대마 1.2㎏를 경기 수원시 등에 유통했다.

세관이 B씨를 범인으로 특정했을 당시 그는 마약류를 유통하다가 경찰에 검거돼 이미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B씨는 과거 여러 차례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유통하다 경기북부경찰청에 의해 현장에서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세관은 추가 수사를 거쳐 A씨의 여죄를 밝혀냈다. 과거 A씨가 베트남에서 합성 대마 4.5㎏과 미국에서 액상 대마 700g을 들여온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다.

세관 당국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서로 일면식이 없다.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는 마약 총책의 ‘고액 아르바이트’ 글을 보고 범행에 가담했다. 총책은 이들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지시한 다음 추적이 어려운 무등록 가상화폐 환전상을 통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대가를 지급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무등록 환전상을 이용하면 추적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마약류 판매상들이 SNS 활용에 익숙한 젊은 층에 접근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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