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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사진,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결국 희망퇴직 단행”
국내 최대 영화관 CJ CGV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촉발된 위기를 이기기 못하고, 결국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넷플릭스 등 OTT의 등장으로 본업인 영화관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카드로 여겼던 인력 감축까지 꺼내 들었다.
한때 14만원대까지 갔던 CJ CGV 주가는 현재 5천원대까지 대폭락을 했다. 10일 CJ CGV 주가는 5030원이다.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번 조치로 본사와 현장 근무 직원을 포함해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다. 퇴직자에게는 연차에 따라 월 기본급 100% 이상의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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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
희망퇴직의 주요 배경으로는 OTT 시장의 확대와 극장 관객 감소가 꼽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화관 총관객 수는 1억2313만 명, 매출액은 1조1945억 원으로 팬데믹 이전(2017∼2019년) 대비 각각 55.7%, 65.3% 수준에 그쳤다.
반면 넷플릭스 등 4개 OTT의 국내 매출 합계는 2019년 3049억 원에서 2023년 1조4407억 원으로 급증했다.
CJ CGV는 지난해 매출 1조9579억 원, 영업이익 759억 원으로 흑자였지만 이는 베트남 등 해외법인 실적(686억 원)과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4833억 원)가 반영된 결과다. 국내 사업만 보면 76억 원 적자로 2019년 752억 원 흑자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CJ CGV는 인력 감축과 함께 다양한 자구책을 모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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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더 큰 문제는 영화 산업의 위기가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OTT 구독료가 영화 한 편 티켓값과 비슷하다. 코로나 이전 8000원에서 1만원 수준이던 티켓 가격이 1만 5000원까지 올랐다. 영화관 한번 가면 영화표 및 간식 비용을 합쳐 1인당 평균 3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럴 바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마음껏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에 걸 영화도 넷플릭스로 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극장 대신 OTT로 몰리면서 극장에 걸 영화도 부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투자배급사들도 지갑을 닫았다. 업계에 따르면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뉴),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등 5대 투자배급사의 올해 개봉 예정 상업 영화는 10편(순제작비 30억원 이상)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