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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주 감독. [㈜바이포엠스튜디오]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영화 ‘승부’의 김형주 감독이 마약 투약 논란으로 영화 개봉에 차질을 빚은 유아인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형주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 관련 인터뷰에서 유아인을 언급했다.
이 영화는 당초 2023년 관객들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유아인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일정이 미뤄진 끝에 최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마약 투약 사건 이후에 유아인과 연락을 한 적이 있는지 묻는 말에 “그런 적이 없다, 나도 배우와 스킨십이 많은 타입이 아니라서 따로 연락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배우 부친상에 조문 가서 얼굴 본 게 다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되게 긴 대화를 하거나 하지는 못했다”며 “짧게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드릴 말씀 없습니다’ 그런 정도의 사과였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처음 유아인의 마약 관련 기사가 나왔을 때 믿어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첫 기사가 유아인 실명 대신 이니셜로 나왔을 때 ‘또 누가 사고 쳤나’라고만 생각했고, 이후 유아인으로 확인된 뒤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이 그대로 묻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잘못은 저질렀으니 처벌은 받으면 되고, 재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사건 때문에 그의 연기적 평가나 작업하면서 좋았던 기억이 무색해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연기적으로 잘 표현해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형주 감독은 ‘군도: 민란의 시대’(2014)의 조감독 출신으로 영화 ‘보안관’(2017)으로 데뷔했다. ‘승부’는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한편 ‘승부’는 오는 2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