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급등한 테슬라, 7개월 만에 주가 최고치 경신…기대감 ‘쑥’

로보택시·에너지 사업 확대…금리인하 기대도 한몫

머스크 ‘1조달러 보상’ 논란…투자자 신뢰 회복하나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주차장에 테슬라 차량이 세워져 있다.[AP=연합]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주차장에 테슬라 차량이 세워져 있다.[AP=연합]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7% 넘게 급등하며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보택시와 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주가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7.36% 오른 395.9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6일(374.32달러)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한 주간 누적 상승률만 13%에 달한다.

한때 주가가 22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1조달러 아래로 밀렸지만,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1조2771억달러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테슬라의 사상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종가 479.86달러다. 장중 고점은 같은 해 12월 18일의 488.54달러다.

최근 주가 상승 배경에는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 테슬라의 신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로보택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대형 배터리 저장 장치 ‘메가팩3’와 ‘메가블록’을 공개했다. 메가블록은 여러 개의 메가팩을 통합한 ESS 설루션으로, 기존 산업용 전기설비 대비 설치비용을 40% 절감하고 시공 기간도 23%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호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다. 자동차는 대체로 할부 구매가 많아, 금리가 낮아지면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전기차 판매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테슬라는 미 증시에서 주요 기술기업 7개를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 중 가장 변동성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착으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관계 악화와 정치권 반발 등으로 내림세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엔 정치 이슈보다 기업 본연의 성장 동력에 관심이 옮겨간 분위기다. 투자회사 TD코웬의 이타이 미카엘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CEO 보상안 관련 애널리스트 설명회를 열었다”며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이사회의 성장 목표는 장기 성장성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TD코웬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74달러로 제시했다.

지난 5일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 CEO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주식을 지급하는 새 보상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세대를 대표하는 리더”라며 “앞으로 10년 동안 테슬라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대비 약 155배 수준으로,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 실제 이익 대비 ‘가장 비싼 주식’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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