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포토카드 남았나요” 아이돌 팬덤 성지로 거듭난 OOO [언박싱]

편의점, 아이돌 앨범 매출 성장세
한정판 포토카드 사기 위해 오픈런
고객층 10·20대와 외국인까지 공략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GS25 연대2점에서 소비자들이 아이돌 앨범을 살펴보고 있다. 정석준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지난달 29일 오후 6시, 서울 서대문구 GS25 연대2점 앞에는 10~20대 여성 고객들이 모였다. 이날 판매를 시작한 아이돌 그룹 세븐틴 멤버 에스쿱스·민규의 유닛 앨범을 사기 위한 대기줄이었다. 앨범은 진열된 직후 완판됐다. 한 구매자는 “입고 시간까지 확인해 오픈런을 했다”며 “원하는 포토카드를 얻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편의점이 아이돌 팬덤의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유통업계는 엔터테인먼트사와 함께 10~20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K-팝 열풍으로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편의점을 찾고 있다.

앞서 세븐틴, 르세라핌, 엔믹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이 편의점에서 새 앨범을 선보였다. 한정판 앨범 발매와 단독 포토카드를 증정하면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9월 아이돌 앨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GS25는 2023년부터 우리동네GS앱을 통한 사전 예약과 오프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컬래버를 기획한 아티스트만 20여 그룹이 넘는다. GS25 관계자는 “셀카 포토카드 등 특별한 굿즈를 제공하거나 사전 예약을 통한 물량 확보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명동 등 8개 점포에는 K-팝 특화존을 마련했다. MZ(밀레니얼+Z)세대와 외국인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이들 점포의 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뛰었다. 외국인 고객 비중이 60%에 달하는 인사동의 한 매장에선 아이돌 앨범이 전체 매출의 1위를 차지했다.

CU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팝업 현장 [BGF리테일 제공]


CU 역시 아이돌 앨범 발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3년 7월부터 자체 앱 포켓CU와 서울 홍대, 성수, 올림픽 광장 등에서 아이돌 앨범을 판매했다. 매년 약 15건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누적 판매량은 30만장에 달했다. 올해 1~9월 아이돌 앨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성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엔터테인먼트 특화 편의점인 ‘뮤직 라이브러리’를 열었다. 점포가 자리 잡은 지역은 외국인 고객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앨범뿐만 아니라 스낵, 디저트 등으로 제품군도 확장했다. 지난 5월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협업한 스낵 4종을 출시해 25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당시 명동역점, 서면롯데점 등에선 한 달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9일까지 7일간 동대문던던점에서 그룹 EPEX의 앨범을 판매했다. 이 기간 동대문던던점의 고객 수는 전주 동요일 대비 20%나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스테이씨, 누에라 등과 손잡고 앨범을 판매해 팬층을 확보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0~20대의 방문률이 높은 편의점이 아이돌 문화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오프라인 판매 채널 특성상 실물을 확인할 수 있고 빠른 재고 확보를 통해 당일에 앨범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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