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매출 7% 감소에도 영업이익 2배 ‘껑충’…“수익성 중심 전략 효과”


영업익 1조원대 복귀
EV 둔화 속 제품 믹스·북미 보조금 효과
시설투자 축소해 수익성 강화
올해 매출 두 자릿수 성장 제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EV) 배터리 수요 둔화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전략을 앞세워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조6718억원을 기록, 전년(25조6196억원) 대비 7.6%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으로 전년 5754억원 대비 133.9% 급증했다.

글로벌 전기차(EV) 시장 성장세 둔화로 외형은 줄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제품 믹스 운영과 북미 지역 생산 보조금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1조원대를 회복하며 수익성 회복 흐름을 명확히 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실적 성장과 재무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으로 성장시키고, 북미 생산보조금을 포함한 영업이익률을 5% 안팎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별 실적 추이


투자 집행은 한층 보수적으로 가져간다. 올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해 수익성과 현금흐름 중심의 경영 기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꼽았다. ESS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북미 시장은 글로벌 평균 성장 속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를 사상 최대치 90GWh 이상으로 제시하고, 이에 맞춰 ESS 생산 역량도 기존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EV 배터리 사업에서는 차세대 제품과 신규 폼팩터 확대에 속도를 낸다. LMR(리튬망간리치) 각형 배터리는 상반기 중 오창 공장에서 샘플 생산을 시작해 2028년 양산을 준비한다. 원통형 배터리 역시 46시리즈 공급을 확대하며, 연말부터 미국 애리조나 신규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신규 수요처로는 로봇 시장도 부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로봇 선도 업체 6곳과 제품 공급을 논의 중이며, 배터리 스펙과 양산 시점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EV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 시기에 접어들었다”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효율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고,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