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볼륨인 줄 알았는데 머리카락이?”…쥬베룩, 탈모 치료제 가능성 열었다

세계 3대 저널 ‘셀’ 게재?…알고 보니 ‘셀즈’ 오기
가천대 의대 연구팀 규명…탈모 치료 패러다임 새 길


쥬베룩. [바임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얼굴의 주름을 개선하고 볼륨을 채우는 데 쓰이던 ‘필러’ 성분이 노화로 인해 멈춘 모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변경희 교수 연구팀은 고분자 성분인 PDLLA(Poly-D,L-lactic acid)가 함유된 필러가 노화된 피부 환경에서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바임의 학술 연구 후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에는 바임의 대표 제품인 ‘쥬베룩’이 사용됐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탈모의 핵심 원인은 모발을 생성하는 ‘모낭 줄기세포’의 기능 저하다. 연구팀은 PDLLA 성분이 피부 속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를 항염증성(M2) 형태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모발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인자(HGF, IGF-1)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포 실험 결과, PDLLA 성분의 필러를 처리한 그룹에서는 모낭 줄기세포의 발현 수준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대식세포 내 기계감지 단백질인 ‘Piezo1’을 활성화해 모발 성장을 방해하는 노화된 피부 환경을 개선하는 기전을 확인했다.

실제 동물 실험에서도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PDLLA 성분 필러를 투여한 실험군에서 대조군 대비 모낭의 수와 두께, 길이가 모두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전체적인 모발 성장 면적 또한 확대되면서 생물학적 기전의 활성화를 입증했다.

연구를 주도한 변경희 교수는 “PDLLA 성분은 이미 미용 의료 분야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소재인 만큼, 향후 연령 관련 탈모 치료를 위한 새로운 임상 적용 가능성이 높다”며 “두피 적용에 특화된 후속 연구가 이어진다면 탈모 치료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임은 당초 자사 연구 논문이 세계적 권위지인 ‘셀(Cell)’에 게재됐다고 밝혔으나, 이후 ‘셀즈(Cells)’로 정정했다. 셀(Cell)은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와 함께 세계 3대 학술지로 꼽히는 생명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반면, 셀즈(Cells)는 스위스 출판사 MDPI가 발행하는 오픈 액세스 학술지다.

두 학술지는 이름은 유사하지만, 학계 내 위상과 학술적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IF)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통상 최신 지표 기준 셀(Cell)의 IF는 40~60점대, 셀즈(Cells)는 4~6점대로 약 10배 가량의 격차를 보인다. 본지는 학술지명 오기 경위와 회사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바임 측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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