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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위치한 메타 커넥트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새로운 스마트 안경 라인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면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영국에서 스마트안경으로 몰래 촬영을 당한 여성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스마트안경은 당초 촬영시 불빛이 나와 인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피해를 당한 여성들은 불빛을 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영국 BBC는 지난 달 29일 영국·미국·호주에 사는 총 7명 여성의 스마트안경 몰래 카메라 피해를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스마트 안경으로 자신도 모르게 찍힌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됐고, 이후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우선 피해자인 달라라는 런던의 한 매장에서 말을 걸며 다가온 남성과 대화하다 연락처를 교환했다. 이 모든 장면은 남성의 스마트 안경을 통해 촬영됐으며, 해당 영상은 틱톡에 게시돼 조회수 130만회를 찍었다. 달라라의 연락처도 만천하에 공개됐다.
영상 확산에 달라라는 수많은 전화와 메시지에 시달렸으며, 모르는 남성들이 직장에 찾아오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킴은 잉글랜드의 한 해변에서 수영복을 칭찬하며 다가온 남성에게 직장, 인스타그램 계정 등 개인정보를 공유했다.
당시 남성은 스마트안경으로 몰래 킴을 촬영하고 있었고, 킴의 영상은 틱톡에서 690만회, 인스타그램에서 10만개의 ‘좋아요’를 얻었다.
하지만 킴은 영상 피해로 남성들로부터 수천건의 ‘성희롱’ 메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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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안경 몰래 촬영 피해를 입은 영국 여성들. [틱톡] |
BBC 조사에 따르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는 이와 유사한 영상 수백개가 확인됐다.
대부분 남성 인플루언서들이 메타 스마트안경을 이용해 촬영한 영상이었다. 이들은 영상을 통해 SNS 이용자들에게 연애 상담을 제공하면서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딜라라는 틱톡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지만 “위반 사항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킴은 촬영 당사자에게 직접 삭제 요청을 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한 사생활 전문 변호사는 “현재 영국에 공개적인 장소에서 당사자 동의없이 촬영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구체적 법률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안경은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 두 기업이 협력해 생산, 지난 2023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총 200만개가 판매됐다.
메타는 BBC의 논평 요청에 “촬영시에는 LED 불빛이 나와 인지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피해 여성들은 “촬영 중 어떠한 불빛도 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