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지키는 개미들…외인·기관 도망칠 때 홀로 4조원 ‘사자’ [투자360]

외인·기관 대탈출 하는 와중
홀로 전부 물량 받아낸 개미
단 하루 사이 4조원대 손바뀜
이제 코스피 추락=개인 손실


코스피가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인해 5,000선 아래로 떨어진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 증시 한파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는 가운데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홀로 장 중 4조원대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들고 있다. 그 사이 기관과 외국인은 그만큼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며 시장에서 탈출하는 중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경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9% 하락한 4984.4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전장 대비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도하면서 장 중 가파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외국인은 약 2조7600억원, 기관은 1조5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장이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12시 31분 12초께 코스피200 선물가격 하락으로 향후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거래종목 중 직전 거래일 거래량이 가장 많은 종목의 가격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이어질 때 발동된다.

반면, 개인은 홀로 4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지수를 떠받들고 있다. 같은 시간 개인은 4조150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이 정도로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최근 5년 통계에서 지난 2021년 1월 단 두 번(11일, 26일) 밖에 없다. 아직 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충분하다.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4조원을 순매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냈다. 손바뀜이 일어났다는 뜻이다.

이날 내림세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에서 일어났다. 삼성전자는 5.11% 하락한 15만23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7.15% 급락한 84만4000원을 나타냈다.

미국 증시 한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밀린 4만8892.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98포인트(0.43%) 내린 6939.03, 나스닥종합지수는 223.30포인트(0.94%) 떨어진 2만3461.82에 장을 마쳤다.

매파적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달러 약세를 타고 유동성 장세를 현상했던 시장이 ‘덜 비둘기(완화 선호)’ 의장 지명에 위축됐다.

특히 투기적 거래로 작년부터 급등했던 은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폭락하면서 충격파가 증시로까지 일부 전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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