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도 안 진다” SK직원 ‘쩌는 돈 자랑’에…릴레이 ‘돈 자랑’ 나선 직장인들

SK하이닉스 직원이 세종시 영명보육원에 기부했다며 올린 사진[블라인드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SK하이닉스 직원의 ‘돈 자랑 기부’ 사연이 화제가 되며, 다른 직장인들도 경쟁적으로 릴레이 기부를 하고 있다.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 2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SK하이닉스 직원이라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며칠전 같은 제목의 글 ‘1탄’에서 세종시의 영명보육원에 피자, 과일, 견과류 등 간식을 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학창 시절이 너무 힘들어 취업하고 자리 잡으면 보육원에 기부도 하고 맛있는 것 사서 보내준다고 다짐했다”라며 “오늘 처음으로 돈을 돈답게 쓴 기분”이라고 적었다. 그의 ‘플렉스’(재력을 과시하는 것)는 수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언론에도 보도가 될 정도로 크게 화제가 됐다.

글쓴이는 6일 올린 ‘2탄’에서 “혼자 힘으로는 어려워서 도움받을 수 있을까 싶어 며칠 만에 다시 왔다”며 “조용히 혼자 하려고 했는데 이슈가 된 김에 아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고 싶어서 다시 글 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애들이 쉴 곳이 마땅치 않아 학업보다는 휴대폰을 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그래서 도서관을 리모델링해주려고 모금 활동을 하는데 차도가 없다”고 썼다. 이어 “4000만원을 모금하는데 아직 1000만원밖에 진행이 안 됐다”며 “여름 전까지는 아이들이 시원하게 책도 보고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했다.

글쓴이는 보육원 전화번호와 모금 계좌를 공개하며 “100원, 1000원이라도 모이면 큰 돈이 되고 그게 아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어른들이 으쌰으쌰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블라인드 캡처]


“아이들이 행복하길” 경쟁적으로 기부 나선 직장인들


그의 글은 곧바로 큰 호응을 얻었다. 직장인들의 ‘기부 인증’ 댓글이 수백개가 달렸다. 대한항공, NC소프트, KCC, 한국조폐공사, 브로드컴, 공무원, 법조인, 또 다른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인증을 했다.

NH투자증권 직원은 “이런 좋은 일에 우리 회사 간판이 없으니 하나 붙여야지”라며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길”이라고 적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직원도 기부 인증을 하며 “돈 버는 이야기만 판을 치는 세상에서 글쓴이의 선한 영향력이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부디 이 작은 온풍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단초가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금전적 기부를 넘어서 재능 기부를 하고 싶다는 이들도 나왔다. 자신을 사서라 소개한 한 이용자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돕고 싶다”고 했고, 강사라는 이용자는 책 기부와 무료 대학 입시 컨설팅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SK하이닉스 직원이 글을 쓴 이후 영명보육원에는 최근 기부금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권희 영명보육원 원장은 기부자들을 향한 감사 편지에서 “너무나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도서관 건립에) 최소 2년은 걸리겠다 생각했는데 벌써 1900만원이 모였습니다.”라며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금년 내에 도서관이 탄생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기대도 해봅니다. 너무나도 고맙고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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