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순간을 왜 못 봤나” JTBC 해명에도 번지는 ‘올림픽 생중계’ 논란[2026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시청권 고려” 공식 입장 밝혔지만
최가온 3차 시기 본 채널 미중계에 비판 지속

곽준석 JTBC 편성전략실장이 지난달 14일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JTBC 단독중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 중인 JTBC가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의 결선 장면을 본채널에서 생중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JTBC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가온 선수의 경기를 JTBC와 JTBC 스포츠에서 동시 생중계했으나 쇼트트랙 경기가 시작됨에 따라 JTBC는 쇼트트랙으로 전환했다”며 “JTBC 스포츠에서 하프파이프 중계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JTBC가 쇼트트랙 중계 도중 다시 최가온 선수 경기로 전환할 경우 쇼트트랙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은 없어지게 된다”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강세 종목이자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종목 특성을 고려한 편성”이라고 설명했다.

최가온의 금메달 확정 당시 JTBC 본 채널이 쇼트트랙 중계를 이어가는 모습. [JTBC]

논란은 13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도중 불거졌다. 최가온은 1·2차 시기에서 잇달아 넘어지며 최하위권으로 밀렸지만 3차 시기에서 90.25점을 받아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완성했다. 이는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자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해당 3차 시기와 금메달 확정 순간은 JTBC 본 채널에서 중계되지 않았다. 1차 시기 이후 본 채널이 쇼트트랙으로 화면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최가온의 마지막 도전과 경쟁 선수의 최종 시도 장면은 스포츠 채널에서 송출됐고 본 채널 시청자들은 자막 속보로 금메달 소식을 접해야 했다.

특히 많은 시청자가 TV를 켜는 아침 시간대에 본채널에서 관련 장면이 즉각적으로 재편성되지 않았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온라인과 SNS에는 “역사적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다”, “단독 중계라면서 정작 본방을 놓쳤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JTBC가 해명했지만 시청자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는 점에서 여론은 여전히 냉랭하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시상식의 모습. [연합]

이번 논란은 단순 편성 문제를 넘어 ‘독점 중계 구조’ 자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JTB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을 맺고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동·하계 올림픽 4개 대회(2026 밀라노·코르티나, 2028 로스앤젤레스, 2030 프랑스 알프스, 2032 브리즈번)의 대한민국 내 독점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KBS·MBC·SBS 등 지상파 3사가 ‘코리아풀’을 통해 공동 중계하던 관행이 깨진 첫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 중계권에만 약 2억3000만달러(약 3100억~3300억원), 월드컵까지 포함하면 약 5억달러(약 7000억원대)를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이번 올림픽부터는 지상파 채널에서 시청이 불가능하고 JTBC 계열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

보편적 시청권 침해 논란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JTBC가 시청자가 만족할 만한 중계로 남은 올림픽 일정을 통해 해당 여론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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