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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엿새째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인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이 농성장을 방문해 장 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6·3 지방선거까지 4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야권에서 ‘유승민 경기도지사 차출론’이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경기도에서 마땅한 대항마를 찾지 못한 국민의힘 내 위기감이 유 전 의원을 향한 험지 출전 요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김동연 현 지사를 비롯해 권칠승·김병주·추미애·한준호·양기대 등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한 지역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물난이 심각하다. 현재까지는 원외에서 심재철·원유철 전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힌 정도가 전부다.
당내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처럼 중도 확장성을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11~13일 실시한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14%로 범야권 후보 1위를 기록했다. 케이스탯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각각 21%로 국민의힘 후보 공동 1위였다(두 조사 모두 전화 면접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유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그는 전날 MBN ‘시사 스페셜’에서 “세 번째 말씀드리는데 (출마할 생각이) 전혀 생각 없다”며 “제게 남은 정치적 소명은 두 번의 탄핵 이후 완전히 망해 버린 보수 정당과 보수 정치를 어떻게 재건하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경기도지사 후보군에서 유 전 의원 이름은 좀처럼 빠지지 않고 있다. 그가 지난달 장동혁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아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는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지도부와의 ‘전략적 공조’ 가능성을 열어 뒀다는 해석 때문이다.
다만 만일 유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고 해도, 유 전 의원에 대한 당심과 민심의 괴리는 숙제로 남아 있다. 이는 앞선 여론조사들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에도 확인됐다. SBS 조사에서는 김은혜 의원(34%)이 유 전 의원(9%)을, KBS 조사에서도 김 전 장관(50%)이 유 전 의원(15%)을 크게 앞질렀기 때문이다. 과거 탄핵 국면에서 형성된 ‘배신자 프레임’이 아직까지도 유 전 의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