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사과·내리는 배값…생산량이 갈랐다

생산량 줄어 사과값 3.6% 올라
생산 13% 증가한 배값 28%↓


한 과일가게에 사과와 배가 진열돼 있다. [연합]


사과와 배의 가격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사과는 생산량 감소와 상품성 저하로 가격이 오른 반면, 배는 생산량이 늘며 가격이 하락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사과 후지 10개 소매 가격은 2만8530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6% 올랐다. 배 신고 10개 가격은 3만4813원으로 전년 대비 28.2% 저렴해졌다.

중도매인 가격도 비슷하다. 사과 후지 10㎏ 가격은 9만84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다. 배 15㎏은 7만5420원으로 같은 기간 24.0%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도 마찬가지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 물가지수는 162.90(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0.8% 상승했다. 배는 133.57로 24.5% 하락했다.

가격 흐름이 엇갈린 배경에는 작황과 생산량 차이가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사과 생산량은 45만톤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재배 면적은 2만3246ha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기상 여건 부진으로 크기가 작아 단수는 전년 대비 2.8% 줄었다. 나무 고령화, 생산비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배 생산량은 늘었다. 재작년 햇볕데임 등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이후 농가들이 차광망 등 재배 설비를 보완한 영향이다. 지난해 배 생산량은 20만1000톤으로 전년 대비 12.8% 늘었고, 단수도 2151㎏으로 13.5% 증가했다. 올해 생산 면적은 전년 대비 2.4% 감소할 전망이다.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사과는 기상 여건 영향으로 과실 비대가 원활하지 않아 생산량과 상품성이 함께 떨어지며 가격 상승 요인이 됐다”며 “배는 전년 작황 부진 이후 재배 관리가 강화되고 기상 조건이 개선되면서 생산량이 회복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 선물세트 수요는 늘었다. 지난해 설 명절에는 배 시세 급등 여파로 수요가 위축됐지만, 올해는 가격 안정에 힘입어 소비가 살아났다. 롯데마트의 배 선물세트 매출은 2024년 설 기준 전년 대비 36% 증가한 뒤 2025년 62% 감소했다. 올해 설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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