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일본 휴대폰 ‘톱3’ 진입

2020년 이후 5년만에 3위 회복
올해 구글과 2위 싸움 치열 전망
AI 신기술 관심 日 소비자 공략


삼성전자는 지난해 5년만에 일본 휴대전화 시장에서 3위 자리에 올랐다. 사진은 일본 도쿄의 삼성스토어 모습. 고재우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스마트폰(피처폰 포함)시장에서 전체 출하 대수 및 스마트폰 출하 대수 기준 모두 3위권을 회복했다.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일본은 애플의 아이폰 점유율이 50%에 이를 만큼 삼성전자가 힘을 쓰지 못하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AI 기술력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MM종합연구소(MMR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피처폰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출하량 부문 모두 3위를 기록했다.

총 출하 대수 및 스마트폰 출하 대수 기준 모두 1위 애플, 2위 구글에 이은 3위를 차지한 것이다. MMRI는 구체적인 출하 대수는 밝히진 않았다.

삼성전자가 두 부문 모두 3위 내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20년 당시 삼성전자는 총 출하량과 스마트폰 출하량 부문에서 각각 3위를 기록하며 안착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1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가 2위까지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피처폰을 포함한 총 출하 대수가 교세라 등에 밀리며 4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삼성전자의 순위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22년에는 총 출하 대수 기준 점유율이 5위까지 추락하며 고전했다. 당시 스마트폰 순위에서도 샤프와 소니 등 현지 브랜드에 밀려 4위에 머물렀다. 2023년과 2024년에도 총 출하 대수와 스마트폰 순위 모두 4위권에 머물며 좀처럼 상위권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총 출하량과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모두 3위를 기록한 배경에 AI에 대한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샤프 등 현지 브랜드가 AI 기술 대응 늦어진 가운데 삼성전자의 최신 AI 기술이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긴 것으로 알려진 일본 시장은 AI폰이 등장하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증했다. MMRI도 지난해 일본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바꾼 가장 큰 이유로 온디바이스 AI와 같은 신기술의 등장을 꼽았다. 오랜 기간 안드로이드 진영 1위를 지켜온 샤프가 삼성전자는 물론 구글에도 밀려난 점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방증한다.

일본 소비자들의 AI폰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일본 시장 내 2위 자리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구글의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제조사의 점유율 차이는 근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대표적인 국가 중 한 곳이었다. 외산 브랜드에 보수적인 시장 특성 탓에 삼성전자는 한때 회사 로고를 지우고 ‘갤럭시’ 브랜드로만 제품을 출시하는 등 고육책을 쓰기도 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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