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지역, ‘살기 힘들다’는 편견…삶의 만족도 평균 이상”

한국인구학회지 최신호에 분석결과 실려
“평균보다 정주 의향 높고 걱정도는 낮아”
“‘인구감소=삶의 질 저하’는 도식적 접근”
“지역 다양성·삶의질 복합성 고려…정책 추진해야”


윤호중(왼쪽)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해 8월 29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구감소지역 시장·군수·구청장 정책간담회에서 인구감소지역 협의회장인 송인헌 충북 괴산군수로부터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대 등 25건의 건의 내용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인구 감소 지역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와 정주 의사 수준이 전국 평균보다 높고, 걱정도는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조사 결과를 분석해 낸 연구팀은 “‘인구 감소가 곧 삶의 질 저하’라는 단순 도식적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22일 한국인구학회(이하 학회)에 따르면 최근 학회지 최신호에는 이 같은 내용의 지역사회조사 주관 지표 분석 결과가 실렸다.

연구팀은 국가통계인 2023∼2024년 지역사회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가 지정한 89개 인구 감소 지역 시군구와 전국 229개 시군구 간의 삶의 질 영역별 지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인구 감소 지역의 지역 정주 의사는 시도 단위와 시군구 단위 모두에서 전국 평균에 비해 높았다.

인구 감소 지역 거주자의 시도 단위 정주 의사는 4.069점으로, 전국 평균 3.811점에 비해 높았으며, 시군구 단위 정주 의사 역시 4.047점으로, 전국 평균 3.761점에 비해 높았다.

전반적 삶의 만족도는 평균 6.454점으로, 전국 평균인 6.393점에 비해 높았다. 생활 만족도와 행복감 역시 각각 6.340점, 6.348점으로, 전국 시군구 6.048점, 6.320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낮을수록 좋은 지표인 걱정도와 생계유지 어려움 정도는 각각 4.157점, 2.223점으로 전국 평균 4.341점, 2.260점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주관적 웰빙’ 영역을 제외하면 모든 영역별 지표의 만족도가 인구 감소 지역에서 더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인구 감소 지역의 소득 만족도는 2.868점으로, 전국 평균 2.916점에 비해 낮았으며 주거환경 만족도도 3.388점(전국 3.445점)으로 비교적 저조했다. 그 밖에 일자리 충분도, 학교 외 교육 기회 충분도, 문화여가시설, 의료기관 만족도 등도 전국 평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전·환경 영역 지표에서는 인구 감소 지역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또 일반인에 대한 신뢰와 공동체 의식 지표 점수도 인구 감소 지역에서 각각 2.321점, 3.282점을 기록했지만, 전국 평균은 2.255점, 2.842점으로 이에 미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인구 규모나 성장률 등 객관 지표로 포착되지 않는, 주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 측면에서 인구 감소 지역을 절대적 낙후 지역으로만 이해하면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감소 = 삶의 질 저하’라는 단순 도식적 접근에서 벗어나 지역 내부의 다양성과 삶의 질 구조의 복합성을 함께 고려해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생활여건 양호형 지역 ▷저활력 기초복지형 지역 ▷공동체 친화형 지역 등으로 인구 감소 지역을 나눠 해당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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