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70년, 육천피 돌파]대차거래 잔고 155조 육박…단기 급등 경고음도

대차거래 잔고 사상 첫 150조 돌파
단기 과열 부담에 공매도 순보유 잔고 증가
‘빚투’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31.7조 ‘사상 최고’
한국형 공포지수 VKOSPI도 엿새째 상승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끝에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김지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6000선 돌파한 가운데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전날 기준 153조132억으로,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을 돌파해 155조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말(110조9929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도 안 돼 42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말 138조6285억원과 비교해도 13거래일 만에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통상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해석되는 대차거래는 흔히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사들여 주식을 상환하고 차익을 실현하려고 할 때 활용된다. 무차입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는 국내 시장 특성상 대차거래 잔액은 향후 공매도 가능 물량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읽힌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은 지난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22조201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21조1674억원 대비 1조338억원 늘었다. 공매도 이후 상환되지 않은 순보유 잔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증가한 배경에는 최근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단기 과열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11.97% 상승했으며, 25일 개장과 동시에 6000선을 돌파했다.

늘어난 대차 잔액과 공매도 물량은 언제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단 점에서 잠재적 리스크로 평가된다. 시장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 공매도와 대차 잔액이 지수 하락의 폭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 바 ‘빚투’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31조712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만해도 27조원대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빚투의 경우 대출을 발판 삼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식이 담보로 잡히는 만큼, 주가가 하락할 경우 담보 가치 부족으로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반대매매)돼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상승 중이다. 지난 24일 해당 지수는 전장보다 1.78포인트(3.84%) 뛴 48.1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8.30까지 치솟기도 했다.

VKOSPI는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해당 지수는 금·은 선물 마진콜(추가증거금요구) 쇼크 여파 등으로 지난 6일 한때 54.24까지 치솟았다. 이후 9일에는 장중 56.42까지 올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 24일(62.13포인트)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 전환해 지난 11일 한때 38.73까지 내렸으나 12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며 엿새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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