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에 이어 라면·빙과까지 확산 가능성
가격통제 강화에 수익성 부담커진 업계
K-푸드 앞세워 해외시장 눈 돌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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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에 제분·제당업체가 밀가루·설탕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제빵업체들이 다음달 빵과 케이크 가격을 내린다. [파리바게뜨·뚜레쥬르 제공] |
이재명 대통령의 물가 지적 이후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빵 가격 인하에 나섰다. 정부가 먹거리 물가에 대해 고삐를 죄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관리로 수익성이 우려되는 식품 기업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등 11종 제품 가격을 이달 13일 인하한다. 단팥빵과 소보루빵, 슈크림빵은 16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 낮추고, 홀그레인오트식빵과 프렌치 붓세 가격은 1000원 내린다. 케이팝데몬헌터스 인기 캐릭터 케이크는 최대 1만원 인하한다. 1000원짜리 가성비 크루아상도 출시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빵과 케이크 등 17종의 공급가를 12일부터 평균 8.2% 인하한다. 단팥빵, 마구마구 밤식빵 등 인기 빵 16종의 권장 소비자가격은 100~1100원 내려간다. 인기 케이크 랏소 베리굿데이도 1만원 인하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는 밀가루 가격 인하에 이어 밸류체인으로 연결된 빵값까지 인하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설탕 등 가격 인하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가루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제분·제당업체들이 최근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4~6% 인하한 데 따른 지적이었다.
원재료 중 밀가루 비중이 큰 다른 업계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라면이 대표적이다. 라면 업체들은 2022년 9~10월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가 정부의 압박에 2023년 7월 인하했다. 정부가 라면을 콕 집어 가격 인하를 주문하진 않았지만, 선제 대응 필요성 등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한 상황이라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며 “가격과 관련한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품목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공정위는 빙과, 식용유 등 생활 밀접 독과점 품목 중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품목에 대해 시장 구조와 고물가 원인을 심층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눔베오(Numbeo)에 따르면 2월 기준 한국의 식빵 500g 가격은 2.88달러로 조사 대상 127개국 중 13위에 올랐다. 우유 가격은 21위였다. 넘베오는 각 도시 정부가 발표한 물가 수치에 가중치를 두고 이용자의 실제 거래 사례 입력으로 평균 거래가를 도출하는 사이트다.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에서 수익성을 챙기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푸드 열풍도 글로벌 전략엔 호재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상미당홀딩스와 뚜레쥬르 운영사인 CJ푸드빌은 2024년 기준 영업이익률(별도 기준)이 각각 1.5%, 4.1%에 그쳤다. 반면 불닭볶음면으로 수혜를 입은 삼양식품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언제든 공정위, 국세청 조사를 동원할 수 있다는 살얼음판 분위기에 원가 비용을 반영한 가격 인상은커녕 인하 압박만 커지고 있다”며 “해외 진출이 가능한 품목들은 해외 시장에 주력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