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국내 유일 생산 ‘인듐’ 가치 급부상

양자컴퓨터·반도체 핵심 소재
연 100톤 생산·美 수입 30% 책임
통합 제련공정으로 희소금속 회수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전략광물 ‘인듐’이 양자컴퓨터 산업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양자컴퓨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핵심 소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중첩과 얽힘 등 양자역학 특성을 활용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연산을 수행하는 차세대 기술로, 최근에는 연구개발 중심에서 상용화 단계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듐의 전략적 가치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인듐은 양자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QPU(양자처리장치) 칩 커넥터 제작에 활용되며, 인화인듐(InP)은 포토닉 집적회로(PIC)의 주요 소재로 쓰인다. 양자컴퓨터 성능 고도화가 진행될수록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인듐은 양자컴퓨터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박막 태양전지, 첨단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공급 불안과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전략 자산으로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기반으로 한 희소금속 농축·회수 기술을 통해 99.999% 수준의 고순도 인듐을 생산하고 있다. 각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재처리해 농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품질과 효율성, 생산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기술 개발과 회수율 개선에 집중하며 인듐 생산량을 연평균 90~100톤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기준 생산량은 97톤에 달한다.

미국 공급망에서의 역할도 두드러진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한국은 2020~2023년 대미 인듐 수출 1위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미국 인듐 수입량의 약 29%를 공급했다. 국내에서 인듐을 생산하는 기업이 고려아연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미국 첨단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파트너로 평가된다.

글로벌 수급 불안도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 MB에 따르면 이달 기준 인듐 가격은 ㎏당 평균 725달러로 1년 전보다 약 85% 급등했다. 올해 2월에는 로테르담 시장에서 인듐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터를 비롯한 첨단 산업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인듐 공급 능력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인듐은 최근 양자컴퓨터 산업에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핵심 광물”이라며 “축적된 제련 기술과 희소금속 회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경제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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