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보수 심장’ 대구 경선 소용돌이…민주당은 ‘김부겸 카드’ 본격화 [이런정치]

대구 의원, 컷오프에 반발…“독단·사신”
민주당, 국힘 갈등 조짐에 김부겸 차출
이정현 “새로운 인물이 전면에 나서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참석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은석·추경호·윤재옥 의원, 주호영 국회부의장,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홍석준 전 의원,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자리를 놓고 여야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지역에서 국민의힘은 내부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 카드를 꺼내면서 판 흔들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 경선과 관련)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공천되는 상황에서 1인으로만 공천하는 부분은 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잘 논의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공천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두드러지는 상태다. 공천관리위원회가 ‘혁신’을 이유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 방침을 시사하자, 당내 반발이 확산됐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는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유영하(초선)·최은석(초선) 등 현역 의원 5명을 비롯해 총 9명이 도전장을 냈다.

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공관위원장 자체가 이 선거에 가장 지장을 주는 존재로 바뀌었는데, 본인만 그걸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세대교체는 전당대회와 선거를 통해 당원들이 결정하는 것이지, 공천 과정에서 공관위원장이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건 혁신이라는 말로 포장된 독단이고 사심”이라고 비판했다.

대구 지역 현역 의원들도 반발하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5명을 제외한 지역 의원들은 전날 국회에서 장동혁 대표를 만나 “낙하산식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천 방식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지역 정서는 현역 의원들이 가장 잘 아는 만큼 의견을 모아달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지역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공천 방식을 논의했다.

공관위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공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최고위원회가 컷오프 재검토를 요구하더라도 공관위가 재의결할 경우 공천이 확정될 수 있는 구조여서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 방식을 둘러싼 진통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수석대변인은 “단수공천을 납득할 수 있는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면서도 “복수(경선)까지도 고려해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제가 일관되게 말씀드리는 것은 단 하나다. 세대교체, 시대교체, 그리고 정치의 체질 개선”이라며 “기업을 일으켜 본 경험, 투자를 결정해 본 책임, 일자리를 만들어 본 실행력, 이런 것을 갖춘 새로운 인물들이 정치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에서 야권 갈등 조짐이 보이자, 민주당은 김 전 총리 카드를 꺼냈다. 김 전 총리는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3%대 득표율로 선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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