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훈풍에 두산 반도체 사업 ‘서광’ [비즈360]

엔비디아, 삼성전자 파운드리 활용 본격화
AMD도 삼성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
반도체 테스트 설루션 제공하는 두산테스나에 호재
두산테스나 전방 사업 악화에 지난해 적자
최대 고객사 활약에 올해 흑자 전망 나와


두산테스나 서안정 사업장. [두산테스나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협업을 강화하면서 두산테스나도 미소를 짓고 있다. 삼성전자에 반도체 테스트 설루션을 제공하는 핵심 협력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적자에 머물렀던 두산테스나는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활약에 올해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두산 그룹이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세계 1위 AI 가속기 업체인 엔비디아와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된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최신형 추론형 AI칩인 그록 3 언어처리장치(LPU)를 삼성전자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 가속기 기업인 AMD와도 지난 18일 차세대 AI 메모리, 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파운드리 부문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삼성 파운드리의 물량 확보가 가시화됨에 따라 두산테스나는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테스나의 핵심 고객사가 바로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이기 때문이다.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에 테스트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웨이퍼 제조 과정에 결함이 없는지, 완제품으로 패키징된 후 문제가 없는지 등을 테스트한다. 두산테스나 전체 매출에서 삼성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인준 흥국생명 연구원은 “모바일에 치중돼 있던 (두산테스나의) 고객사 수주 실적이 AI 반도체로 확대되고 있다”며 “두산테스나는 AI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매출 역시 하반기부터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원(오른쪽) 두산그룹 회장이 경기도 안성 두산테스나 사업장에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제공]


두산테스나는 물량 증가에 대비해 이미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말 약 1714억원 규모의 테스트 장비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는 당시 회사 자산총액(7877억원)의 약 21%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다. 두산테스나는 장비를 올해부터 내년 3월까치 차례로 도입할 계획이다.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전방 사업 악화 여파로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24년(389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웨이퍼 테스트 라인의 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3%에 머물렀다. 70%에 육박했던 2023년과 비교했을 때 2년만에 가동률이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확보한 파운드리 물량이 두산테스나 가동률 제고로 이어질 경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두산테스나가 올해 6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산은 전사적으로 반도체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지난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산과 SK실트론 최대 주주인 SK㈜는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SK실트론 인수를 마무리하고, 두산테스나 실적마저 살아날 시 그룹에서의 반도체 사업 입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