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신용등급 ‘AA’로 상향 조정…“차별화된 IB 경쟁력”

장기 선순위 신용등급 ‘AA’로 상향
자본력 확대·IB 경쟁력이 핵심 배경


메리츠증권 사옥 전경 [메리츠증권 제공]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의 장기 선순위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강한 투자은행(IB) 경쟁력에 더해 자본력 확대, 우수한 수익성 유지, 우발부채 감축 등 재무 부담 완화가 동시에 확인됐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정기평가를 통해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의 장기 선순위 신용등급을 각각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회사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랐으며, 메리츠증권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조정됐다.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의 신용도 개선 배경으로 ▷확대된 자본력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장기간 유지된 우수한 이익창출력 ▷우발부채 감축에 따른 양적 부담 완화 ▷다소 낮은 자본적정성 지표를 수익성으로 보완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수년간 이익 누적과 자본성 증권 발행을 바탕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자본 규모는 2017년 말 3조3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말 7조5000억원대로 확대됐다.

증권업 특성상 자본 규모는 곧 영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인데, 메리츠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금융뿐 아니라 기업금융 전반에서도 입지를 넓혀 왔다.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이 부동산금융 중심의 차별화된 IB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다수의 딜 주관·주선과 셀다운 경험을 축적하며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도 뒷받침됐다. 메리츠증권의 2025년 영업순수익은 1조7504억원, 당기순이익은 7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적으로 메리츠증권의 수익 기반은 IB와 운용 부문에 집중돼 있었지만, 2024년 이후에는 리테일 부문 투자 확대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제로수수료 프로모션 등을 통해 리테일 고객 기반과 해외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된 점은 향후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시장의 우려가 컸던 우발부채 부담도 완화 흐름을 보였다. 메리츠증권의 우발부채는 2025년 3분기 중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지만, 이후 국내외 부동산 PF 자산 셀다운 등을 통해 연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93% 수준까지 낮아졌다.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의 우발부채가 여전히 동종사 대비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부동산 PF의 질적 구성, 즉 서울·수도권 비중, 우수한 시공사, 낮은 담보인정비율(LTV) 등을 감안하면 실제 위험은 수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평가에서 메리츠증권과 함께 등급이 오른 키움증권은 다른 방식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키움증권은 개인고객 대상 온라인 위탁매매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투자중개 부문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개인고객 대상 온라인 위탁매매에 특화된 영업전략을 통해 2025년 투자중개부문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 약 15%를 달성하는 등 확고한 경쟁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 재평가와 자본시장 머니무브 효과에 힘입어 투자중개뿐만 아니라 유가증권 운용실적, IB부문 영업 확대 등 사업 전반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2025년 1조32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Print Friendly